美 제치고… 인천 수출국 베트남 2위 ‘판로 다변화’

노재영 기자 2025. 10. 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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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주요 수출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2위인 미국 대상 수출액이 관세 폭탄 여파로 급감하고, 대신 3위인 베트남 수출액이 급증하면서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어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등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띄지 않는 이상 인천의 수출국 순위는 중국, 베트남, 미국 등의 순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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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액 1년전比 56.4% 증가... 美 관세 폭탄 여파 車 수출 급감
인천의 9월 주요 수출국 중 베트남이 수출액 미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1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의 주요 수출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요 수출국 중 2위인 미국 대상 수출액이 관세 폭탄 여파로 급감하고, 대신 3위인 베트남 수출액이 급증하면서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판로 변화를 계기로 그동안 중국과 미국에 의존하던 수출국을 동남아시아까지 확대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무역통계 분석 결과, 인천의 베트남 수출액은 약 6억3천567만달러로 지난 2024년 9월과 비교해 2억2천929만달러 늘어 5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중국(11억6천315만달러)에 이어 사상 첫 인천의 수출국 2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 수출액은 6억722만 달러로 같은 기간 27.4% 감소하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인천의 베트남 수출액 증가세는 집적회로반도체, 개별소자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등 반도체가 견인했다. 본부는 인천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베트남으로 수출 판로를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의 베트남 수출액 중 반도체는 3억8천71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59.5%를 차지한다. 이어 인쇄회로 및 부품 7.9%, 플라스틱 제품 1.5%, 철강제품 1.5% 등을 차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대신 인천의 수출국 1위인 중국으로의 올해 9월 반도체 수출액은 5억8천95만달러로 지난해 9월 7억9천220만달러보다 2억1천125만달러(26.7%) 감소했다. 사실상 중국으로 곧바로 수출이 이뤄져야 할 반도체 물량이 고스란히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와 함께 미국 자동차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이 지난 8월부터 한국 수출품에 기본관세 10%에 상호관세 15%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총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9월 인천의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1.5% 급감했다.

특히 협회는 이 같은 인천의 주요 수출국 변화로 인해 올 연말께는 베트남이 인천의 무역 흑자국 1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은 올해 1~9월 베트남 수출로 인해 25억447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3% 증가했다. 반면 현재 무역 흑자국 1위인 중국은 올해 25억7천285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보다 무려 29억1천581만달러(53.1%)가 감소했다.

협회 인천본부 관계자는 “종전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반도체를 미국으로 수출했지만, 미국이 중국에 100% 관세 등을 예고하자 미리 베트남 공장으로 제조국을 바꾸면서 이 같은 수출길의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등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띄지 않는 이상 인천의 수출국 순위는 중국, 베트남, 미국 등의 순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즉 수출국 재편 과정이 일어난 만큼 인천의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과 미국에 의존하던 수출국을 동남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옥우석 인천대학교 무역학부 교수는 “이미 판로를 구축한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힘들겠지만, 결국 수출국 다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나 수출지원 기관이 나서 인천 수출 기업의 판로를 동남아는 물론 유럽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재영 기자 re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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