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듣고 수영까지…영등포 도서관의 파격, 공장도시 이미지를 씻어냈다 [세상&]
신길책마루문화센터·문래꽃밭 정원 변화 상징
![신길책마루문화센터. [영등포구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ned/20251021184651975ncjv.jpg)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도시 발전은 집만 새로 짓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5개의 책을 하나둘 쌓아 올린 건물 외관이, 입구에 들어설 때 부터 눈길을 끈다. 출입구에 들어서니 커피향이 가득찬 북카페 공간이 펼쳐진다.10여명의 주민들이 업무를 보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3대가 함께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눈에 띈다. 최호권 영등포 구청장은 “올해 여름 어르신들은 책마루에서 피서를 했다. 책만 보는 곳이 아닌 모든 세대가 다 쓸 수 있는 공간”이라며 책마루문화센터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신길뉴타운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두 배로 늘었지만, 입주한 이후 10년 동안 문화시설이 전무했다”며 “도시 발전은 집만 새로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화, 체육, 교육 인프라가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했다.
영등포구가 민선 8기를 거치며 ‘쇳가루 날리던 공업도시’에서 ‘젊고 활기찬 도시’로 바뀌고 있다. 신길책마루 문화센터와 문래동 꽃밭정원은 그 변화를 상징하는 공간 들이다. 서울시 기자단이 최 구청장과 함께 둘러봤다.
![신길책마루문화센터. [영등포구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ned/20251021184652247mdcj.jpg)
먼저 신길책마루 문화센터. 연면적 7471㎡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 문화시설이다. 책마루 문화센터 부지는 2007년 신길11구역 래미안 프레비뉴 아파트가 기부채납한 곳이다. 당초 특성화 도서관으로 계획되었으나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2021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3월 공사가 마무리 됐다. 신길책마루 문화센터는 올해 7월 개관이후 총 16만9341명(9월말 기준)이 방문했다. 구청 관계자는 “문화시설 필요성이 커지면서, 청장님이 준공에 속도를 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길책마루문화센터의 핵심은 3층과 5층으로 펼쳐진 개방형 계단형 공간 ‘책마루’다. 3층은 영유아와 어린이자료실, 4층은 일반 열람실과 종합자료실 그리고 5층은 다목적실과 스터디존, 음악감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스터디존 앞에는 무료로 ‘노트북’을 대여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최대 5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음악감상실에는 해드셋으로 LP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서랍을 여니 향수를 자극하는 LP판들이 가득하다.
![신길책마루문화센터 책마루 공간. [영등포구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ned/20251021184652515eojc.jpg)
1층에는 북카페 외에도 477㎡ 규모의 체육관이 있다. 이날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농구 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체육관에서는 풋살, 탁구 등 생활체육활동도 가능하다. 현재 하루 평균3,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지하 2층에는 25m, 5레인 규모의 수영장이 있다. 구는 아쿠아로빅, 초등 생존수영, 자유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여의도에 브라이튼 도서관이 개관한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옛 MBC 부지 복합개발 사업 준공 시 기부채납 받은 공간에 조성되는 대형 도서관이다. 전용면적은 지하 1층 약 3488㎡(약 1050평)다. 최호권 구청장은 “25개 구청 중 도서관 인프라 순위가 영등포가 16위였지만, 연말에는 4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래동 꽃밭정원. [영등포구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ned/20251021184652769msvm.jpg)
문래동 변화 상징인 꽃밭정원도 찾았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문래동의 역사와 변화를 담은 공간이다. 1930년대 문래동은 방림방적, 종연방적, 동양방적 등 여러 방적공장들이 밀집된 산업지였다. 문래동의 유래도 방적기계를 상징하는 물레를 변형해 문래(文來)가 됐다고 전해진다. 최구청장은 “미싱을 돌려서 동생 학비를 대고 부모를 부양하던 여공들의 애틋한 마음이 이 이름에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꽃밭정원이 조성된 곳은 옛 방림방적 부지다. 재일동포 사업가 고(故) 서갑호 회장이 2001년 영등포 발전을 위해서 기부채납한 땅이다. 그러나 23년간 약 5m 높이의 가림막에 가려져 구청 자재창고로 쓰이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취임 직후 최 구청장은 “가림막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의 오랜 요구에 귀 기울였다. 이후 2023년 방문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공간을 ‘문래동 꽃밭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꽃밭정원은 지난 5월 8일 개장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문래동 꽃밭정원은 문래동의 변화를 넘어 영등포가 정원도시로 변화하는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이곳을 시작으로 당산공원에는 이끼정원, 여의도 앙카라공원에는 물길정원 등을 만들었고 가로변, 골목길, 교통섬 등 일상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영등포구를 젊고 활기찬 도시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문래동에 있는 14개 직능단체 대표들이 공동으로 “23년간 닫혀있던 공간을 이렇게 멋진 정원으로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최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꽃밭정원은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터와 놀이기구▷성인들을 위한 운동기구 ▷정원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작가의 정원’ ▷겨울에도 푸르른 ‘사계절 잔디마당’ 그리고 ▷습식과 건식으로 구성된 ‘맨발 황톳길’ ▷식물을 가꾸는 방법을 가르치는 ‘정원문화센터’ 등 갖가지 시설이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도 영등포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최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에 들어서면 문래동에는 구민 전용 문화시설인 ‘문래 예술의전당’이 새롭게 조성된다”며 “결과적으로 1+1효과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래 예술의전당은 1,200석 규모의 대공연과 250석 소극장, 전시실과 공유 작업실 등을 갖춰 부지 내 문래동 꽃밭정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이 언제든 가까운 정원에서 힐링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는 일상이 바로 ‘살기 좋은 영등포’의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J과즙세연, 뻑가 손배소 일부승…법원 “레커 유튜버 뻑가, 1000만원 손해 배상하라”
- 이코노미석 앉은 美장관 부부에 여론 들썩 “진정한 애국자”[나우,어스]
- 복권 20억 당첨되자, BJ에게 2억 ‘펑펑’…아내에겐 ‘0원’, 이혼하면 당첨금 받을 수 있나?
- “BTS도 군대 갔는데”…‘무늬만 국제대회’로 병역특례 받은 사람 이렇게 많다니
- “1년 키웠는데” 1000평 농장서 수확 직전 대봉감 몽땅 사라져…경찰 추적
- ‘구독자 187만명’ 유튜버 미미미누, 출연자에 명예훼손 고소 당해
- 구독자 1730만 ‘인기 유튜버’…“후원 중단해달라” 호소, 얼마나 벌었길래?
- 故이건희 추모음악회에 모인 삼성가…이재용·홍라희·이부진 등 참석
- “대체 원가가 얼마길래” 삼성도 놀랐다…150만원→60만원, 파격 결단
- “이건 너무 실망이다” “100% 망한다” 굴욕 당하더니…결국 전 세계 1위 ‘화들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