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대접 받으며 한국 갈 이유가”…세계 꼴찌 수준인 AI 인재 유치
10명중 4명은 미국으로 진학
그리스·남아공보다도 많아

국민들이 AI 기술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를 나타내는 ‘AI기술 침투율’도 세계 평균(1%)을 크게 밑도는 0.63%에 불과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는 미국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으로 AI 인재가 대거 이탈하는 ‘골든타임’을 한국이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의 인재 유출은 AI 인재를 빨아들이는 국가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인구 1만명당 순유입이 가장 많은 국가는 룩셈부르크(8.92명)였으며 사이프러스(4.67명), 아랍에미리트(UAE·4.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독일(2.13명)과 미국(1.07명) 등 주요국들도 1년 전보다 순유입 규모가 커져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침투율은 브라질은 물론 세계 평균보다 낮았다. AI 침투율이란 사람들이 보유한 기술 중 AI 기술이 차지하는 빈도를 말한다. 스탠퍼드대가 링크드인 프로필에 기재된 기술 목록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업군이 많이 보유한 상위 50개 기술 중 AI 기술이 5가지이면 AI 기술 침투율은 10%이다.
한국 AI 기술 침투율은 세계 평균인 1%보다 낮은 0.63%에 그쳤는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보유한 기술 중 0.63%만이 AI 관련이라는 뜻이다. 미국은 2.63%, 인도가 2.51%, 영국(1.4%)과 독일(1.32%), 브라질(1.31) 등이 세계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인재에 파격 인센티브 주고
AI 병역특례·인턴십 확 늘려야

한국의 65% 성장률은 조사 대상국 중 프랑스(52%)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252% 폭증한 인도, 240% 성장한 코스타리카와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127%), 독일(140%)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절반 이하였다.
애써 키운 ‘토종 인재’들이 한국에 남지 않고 나가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분석 결과, AI 분야 논문 피인용 수(다른 연구에 인용된 횟수) 기준 상위 25%에 해당하는 국내 우수 학부 졸업생 10명 중 4명(38.6%)이 해외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이들 대부분(32.9%)은 미국행을 택했다. 이는 자국 엘리트 인재 가운데 93.7%를 자국 대학원에 진학시키는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국내 AI 연구의 질적 수준도 양적 규모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AI 분야 핵심 연구자 수는 2만1000여 명으로 세계 9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질’을 따져보면 순위는 16위로 급락했다. 지난 6년간 가장 많은 논문을 낸 ‘톱 500’ 글로벌 연구자 중 한국 국적자는 단 5명에 불과했다. 상위 연구자 500명 중 절반은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로 ‘총체적 난국’이다. 게다가 미국이 R&D 예산 삭감과 이민정책 변화로 AI 인재 이탈 조짐을 보이는 지금은 더 위기감이 크다. 미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날려버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올해 3월 진행한 설문에서 재미 과학자 75%가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한다’고 답하는 등 미국 인재 유출 러시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경쟁국들은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세요(Choose Europe for Science)’라고 이름 붙인 정책을 발표하며 미국 이탈 인재 유치에 나섰다.
산기협 측은 보고서를 통해 “EU를 벤치마킹한 ‘Choose Korea for AI’(가칭)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학계 중심으로 해외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파제’로는 ‘전문연구요원제도(병역특례)’의 AI 분야 확대 적용이 필요하며, 중소·벤처기업이 외국인 인재를 쉽게 활용하도록 ‘통합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미국 인재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지금이 바로 한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국내 핵심 인재 유출을 막는 동시에 질적·양적으로 우수한 해외 인재들이 한국을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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