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이동장벽 허물자 … 5대은행서 1.5조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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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31일부터 허용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통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1년간 1조521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실물이전 제도가 시작된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에서 각각 4471억원, 401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총 8481억원이 증권사와 보험사 등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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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DC형서 각 4000억 이탈
IRP서 가장 많은 7천억 빠져
증권보다 낮은 수익률이 원인
수수료인하·상품군 확대나서

작년 10월 31일부터 허용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통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1년간 1조521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견고했던 은행 중심의 퇴직연금 시장 구도가 실물이전 제도 도입을 계기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21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실물이전 제도가 시작된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에서 각각 4471억원, 401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총 8481억원이 증권사와 보험사 등으로 이동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도 약 1년간 6720억원이 빠져나갔다. 총 1조5000억원이 넘는 퇴직연금 자금이 5대 은행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등으로 간 것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란 기존에 보유한 퇴직연금계좌를 해지·매도 없이 타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증권사로, 증권사에서 보험사 등으로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려면 과거에는 기존 상품 가입을 해지해야만 했다. 이럴 경우 복리 혜택 등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10월 31일자로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됐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금융사로 계좌를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퇴직연금 시장의 60%를 차지하던 은행에서 증권사로 넘어가는 움직임이 가장 크게 포착된다. DB형의 경우 회사가 직원들 퇴직금을 관리하는 방식이어서 기업과 금융사 간 협상을 통해 이동하는 것이지만, 개인이 운용하는 DC형과 IRP의 경우 이동 수요가 더 크게 발생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 수익률을 봐도 은행은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에도 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DB형·DC형·IRP의 원리금보장형과 원리금비보장형에서 은행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IRP에서는 원리금보장형·비보장형 모두 증권사가 은행과 보험사를 앞섰다. IRP에선 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증권사 수익률이 3.94%인 데 반해 은행은 2.78%에 그쳤고, 비보장형의 경우 증권사 수익률이 6.54%로 은행(6.4%)과 보험사(6.1%)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퇴직연금 사수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와 포트폴리오 추가 구성 등의 카드를 내놓으며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비대면 IRP 가입 고객 중 적립금이 50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퇴직금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기존 부과되던 연 0.38%의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연말까지 IRP 고객 3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부터 IRP와 DC형 고객이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매수하면 그 금액에 따라 경품을 주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기존에 보유한 퇴직연금 계좌를 해지나 매도 없이 타 금융사로 손실 없이 이전할 수 있게 한 제도.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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