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앞에 장애 없다… KBGA시각장애인 골프대회, 뜨거운 열정 ‘굿샷’

윤준호 기자 2025. 10.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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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에게는 골프도 큰 도전입니다. 컨시드(짧은 거리의 퍼팅을 넣은 것으로 인정)도 싫다고 한다더군요. 그 승부욕과 도전에 존경심과 박수를 보냅니다."

라운딩을 위해 모인 30명의 시각장애인 골프 회원들이 친 공이 가을 하늘을 향해 커다란 포물선을 그렸다.

21일 오후 수원 체력단련장(공군 골프장)에서 '제12회 KBGA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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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장애인골프協 주관
대회 전액 무료로 진행 ‘눈길’
장애인·자원봉사자 한팀으로
15개팀 승부… 고정관념 날려
21일 오후 수원공군체력단련장에서 열린 '제12회 KBGA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배 시각장애인골프대회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선수들과 서포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골프도 큰 도전입니다. 컨시드(짧은 거리의 퍼팅을 넣은 것으로 인정)도 싫다고 한다더군요. 그 승부욕과 도전에 존경심과 박수를 보냅니다.”

라운딩을 위해 모인 30명의 시각장애인 골프 회원들이 친 공이 가을 하늘을 향해 커다란 포물선을 그렸다. 현장에는 “나이스 샷”, “할 수 있다”는 독려와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 각 홀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는 단순한 캐디(라운딩 도우미)들의 추임새가 아닌, 매 순간이 도전인 '그들의 삶'에 대한 응원이었다.

21일 오후 수원 체력단련장(공군 골프장)에서 '제12회 KBGA시각장애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각 4인(시각장애인 선수 2명, 라운딩 자원봉사자 2명)으로 구성된 15개 팀이 1~9번 홀을 두고 승부를 겨뤘다.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협회장 박영해)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환경 개선, 저변 확대, 골프 체험 기회 제공 등을 위해 마련됐다. 공군 골프장에서의 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시각장애인 골퍼들의 스윙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회원들은 비거리 220m를 훌쩍 넘는 실력을 선보이며 “현실이 이러니 안 될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청명한 가을 하늘 사이로 날려보냈다.

21일 오후 수원공군체력단련장에서 열린 '제12회 KBGA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배 시각장애인골프대회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서포터의 도움을 받아 골프 경기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대회에 참가한 남중현 회원은 “우리 같이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를 해주는 곳이 많이 없다”며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많은 벽에 부딪히지만 스포츠만큼은 그 벽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만나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바람을 쐬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박영해 협회장은 “보통 골프 라운딩을 하면 시각장애인들은 2명이 가도 4인 가격을 내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골프를 돕기 위해 참가한 사람들의 라운딩 비용”이라며 “이처럼 일반 골프장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참여 하기 어려운 애로사항들이 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수원공군체력단련장에서 열린 '제12회 KBGA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장배 시각장애인골프대회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서포터의 도움을 받아 골프 경기를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이날 대회는 전액 무료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그 배경에는 공군과 이능교 수원공군골프장 대표의 배려가 있었다.

이능교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골프와 같은 스포츠를 접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대회 장소를 제공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골프장)부지가 공군 소유이기 때문에 공군 측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대회의 취지가 많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서도 장애인 생활 체육 환경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윤준호 기자 delo4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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