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 눈앞서 '털썩'…'10만전자·50만닉스'도 좌절

박순엽 2025. 10.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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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900선 목전서 숨 고르기…차익실현에 ‘10만전자’도 발목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마감…3900선 돌파 눈앞서 주춤
환율 급등에 외인 매도 전환…‘10만전자’ 목전서 하락 전환
조선·車 업종은 관세 협상 훈풍에 급등…HD현대미포 10%↑
“연일 고점에 숨 고르기 양상…APEC 전까지 긍정 흐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장중·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 초반 지수는 3900선 문턱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이어진 오름세 부담 속에 오후 들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에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5포인트(0.24%) 오른 3823.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엔 3893.06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 역시 다시 썼다. 이러한 흐름 속 장중 39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고점 부담에 상승 폭은 제한됐다.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상승 폭 반납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 등에 힘입어 3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오후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며 결국 이날 188억원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도 1562억원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 투자자만 2116억원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오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가 98.7선까지 상승했다”며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환율이 1425원 부근까지 오르자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 99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근접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9만 7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50만닉스’ 고지를 밟았으나 약세 전환해 1.34% 하락한 4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반도체 종목의 등락이 장중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며 “오후 들어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졌고,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날 급등했던 금융 종목도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 상승 폭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조선·車 관세 훈풍에 강세…“코스피, 긍정적 흐름 지속”

반면 조선·자동차 종목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약세 전환을 막았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방미 중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구체화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HD현대미포(010620)는 전 거래일보다 10.89% 오른 2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329180)(9.96%) HJ중공업(097230)(8.35%) 한화오션(042660)(6.16%) 등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자동차 업종 역시 대미(對美) 관세 인하 기대감 속에 현대차가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한 25만 6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아도 1.14% 올랐다.

증권가에선 이날 코스피가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당분간 강세 흐름은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신고점 경신에 이날 코스피는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기대감이 유지되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과 함께 최근 상승하던 로봇 종목이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3.27포인트(0.37%) 내린 872.5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998억원치, 597억원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투자자는 1863억원치를 순매수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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