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알리바바 업고 7000억 투하… “역직구·AI 무장으로 쿠팡에 도전장”
셀러 경쟁력 강화에 5000억 투입
“알리바바 자본력·AI 기술 기반
5년 내 거래액 2배 이상 늘릴것“
![장승환(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지마켓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1/dt/20251021165515583vkgh.jpg)
장승환 지마켓 대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을까?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합작 조인트벤처(JV)의 핵심 자회사인 지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쿠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마켓의 새 수장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사진) 대표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합작법인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바바 그룹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고 경영 포부를 밝혔다.
현재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연간 거래액(GMV)은 쿠팡이 55조여원, 네이버가 50조원대, 지마켓이 14조원대(와이즈앱·리테일 추산, 2024년 기준)다.
신세계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지마켓으로 구성된 JV 전체의 5년 후 거래액 목표를 40조원 정도로 잡고 있다. 지마켓의 경우 5년 내에 거래액이 2배로 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쿠팡·네이버 양강 구도에서 쿠팡·네이버·지마켓의 ‘확실한 3강’구도로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오늘 간담회는 지마켓이 다시 한번 시장 1위에 도전하고 세계로 확장하는 것을 알리는 자리”라며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은 ‘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며, 이는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이을 수 있는 플랫폼의 재탄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믿을 수 있는 파트너, 해외에선 K-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K-커머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거래액 55조여원(업계추산)에 달하는 쿠팡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지마켓은 자본 집중 투하전략을 꺼냈다. 내년에만 약 7000억원을 집행한다. 판매자(셀러) 경쟁력 강화에 연간 5000억원을, 고객 대상 프로모션에 연 1000억원, AI 활용에 연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리기 위해 자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이 중 지마켓이 셀러 지원을 위해 1년에 쓰기로 한 5000억원엔 기존 셀러 직접 지원에 쓸 3500억원이 포함됐다.
장 대표는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지마켓이 부담하기로 했다”면서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또 중소 셀러를 대상으로 입점 지원과 맞춤형 상담을 맡을 100여명의 전문 인력도 채용한다.
쿠팡을 끌어내리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은 역직구 사업 키우기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직구 연간 거래액을 5년내 1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라자다는 장 대표가 2012년 창업한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활성사용자가 약 1억6000만명에 달한다. 지마켓은 2000만개 상품을 공급 중이다.
동남아에 이어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어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유럽·미주로, 다라즈를 통해 남아시아로, 미라비아 통해 서유럽으로 진출해 200개국에서 판매가 가능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통한 대대적인 플랫폼 재건축도 핵심 전략이다. 1년에 1000억원을 여기에 투입한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더 정밀한 상품 추천도 할 예정이다. ‘멀티모달 검색’도 강화한다. 멀티모달은 느낌,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또 이마트의 신선상품, 스타배송으로 판매 중인 상품에 알리바바의 허마(Hema) 슈퍼의 배송·물류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연계(O2O) 기반의 AI 장보기 플랫폼으로 만든다. 고객이 구매할 것 같은 상품들로 장바구니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AI 기반 서비스가 구현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 있을 가장 큰 변화는 AI로,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알리바바의 AI 기술력을 활용하고 신세계의 생태계(에코시스템)를 연동해 그 준비를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으로의 국내 고객정보가 유출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고객정보는 지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한다”면서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독립된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국내 서버에 한정해 사용하며,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전혀 전송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향후 3년 동안 국내 온라인 해외 직구 시장에서 지마켓과 알리가 국내 소비자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마켓과 알리를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결합 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라는 조건도 붙였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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