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3. 수성구청장…현 구청장, ‘마의 벽' 3선 고지 오를까

이혜림 기자 2025. 10. 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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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재선 구청장의 3선 도전 지역구다. 내년 대구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이인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꼭 짚어 재선 구청장의 공천 방향을 언급해서다.

특히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는 김규택 전 민선 1~3기 수성구청장 이후 3선 구청장이 탄생하지 않은 만큼 현 김대권 구청장의 3선 고지 도달 여부가 더욱 주목받는다.

◆선거 관전 포인트

현 김 구청장이 '마의 벽'이라 불리는 3선 고지에 오를 수 있나가 최대 관심사다.

"재선 구청장의 3선 도전을 두고 우려가 많은 만큼 현역 단체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선은 적절치 않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해온 사람의 흠결을 찾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식도 어려워 절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인선 시당위원장은 지난 8월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기초단체장 공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대구 3선 도전을 앞둔 구청장들 사이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재임 시절 "3선 구청장은 일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재선 구청장들 3선 시키면 안 된다"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며 파문이 일었던 만큼 지역에서는 재선 구청장들의 향배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실제 지역의 한 3선 구청장이 지역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지역민과 공무원 등의 원성을 듣고 있기에 3선 구청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역 정가는 분석한다. 이인선 위원장이 3선 도전 단체장들의 공천에 최종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잡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누가 뛰나

김 구청장은 3선 도전을 확실히 하고 있다. 김 청장은 "2027년 수성못 수상 공연장, 연호지구 내 미술관 14곳, 미디어아트 미술관, 대구동물원, 롯데몰 등이 차례로 조성된다"며 "이런 주요 사업들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3선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들어 수성구가 기회 발전 특구, 교육국제화특구, 교육 발전 특구, 문화 특구 등 4대 특구로 지정된 성과를 자신이 이끈 대표 업적으로 꼽았다.

최근 논란이 된 수성못 수상 공연장 건립 사업의 시비 지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홍준표 전 시장의 공약 사업으로 2023년 대구시와 공동으로 TF팀을 꾸려 추진했다. 관련 공문도 가지고 있다"며 "대구시는 국비 100억 원을 확보하면 시비 100억 원을 준다고 약속했다. 대구시가 시비를 주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가 돈이 없다고 하는데, 부산은 오페라하우스를 2천800억 원을 들여 지었다. 넓게 봐야 한다"며 "국비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부분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구청장에 맞서 전경원·정일균 대구시의원과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이 구청 입성을 노린다.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힌 전경원 시의원은 일찌감치 '수성못 수상 공연장 건립 사업'과 관련 "주민 의견이 배제됐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김 구청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 시의원은 "수성구청장이 400억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세금을 들여 수성못 수상 공연장 건립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 과연 맞는 일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대구시와 시비 지원에 대해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은 데다 공청회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뒤늦게 설명회를 열었지만, 그마저도 주먹구구식이었다"며 "주변 주차 문제 등도 해결하지 않고 구청장 치적사업으로 밀어붙이려 하는 것에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전 시의원은 재선 시의원으로 오랫동안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대구 수성1·4가 일부 지역의 초등학교 통학 불편 문제를 14년 만에 해결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현행 통학구역 제도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하며 이름을 알린 오 전 원장도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연구원 최초로 원장에 올랐으며 18대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역 공약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수성구가 대구의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 전 원장은 "그동안 정책 분야에 종사하면서 쌓은 경험이나 지식 등을 제대로 활용해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뭔가 나은 생활을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을 다루면서 정치 분야와도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며 "구정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부분은 누구보다도 단단하게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구정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일균 시의원도 출마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과 예산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대구시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수성구 지역 핵심 예산이 전액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과 설득에 힘썼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예술상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기억학교 지침 변경, 재가노인돌봄센터 인력감축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출마에 대해 "주변에 출마 권유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성구 발전에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활동한 박정권 전 수성구의원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그는 2022년 지역 내 높은 평가에도 민주당 대구시당의 공천에서 배제돼 '주민의 무소속 출마 요구'를 명분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지난 총선에서 강민구 대구 수성갑 지역위원장의 선거를 도우며 복당했다.

박 전 의원은 "구의원을 하면서 현장 민원 해결을 많이 했다. 구청장도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론은 아는데 현장은 잘 모르는 행정 관료 출신들과 다르게 구정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회 의장실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대구 목소리가 국회에 들리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다 보니 대구가 발전하지 않는 것"이라며 "정치가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다 보니 변화와 혁신이 더디다. 이제 그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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