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인 헤리티지 복원, 미래 모빌리티로 잇는다
조명받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
伊거장 설계한 70년대 포니 쿠페
고성능 하이브리드차가 DNA 계승
수소연료 결합 미래자동차 재탄생

현대자동차가 특유의 디자인 유산을 복원하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로 계승하는 대장정을 이어간다. 단순히 자동차 디자인을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 그리고 시대정신이 어우러진 '자동차 문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현대차는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유산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위대한 유산-자동차'를 지난 3월 공개하며 대장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5부작 350분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2년에 걸쳐 현대차 디자인센터 내부의 보안 구역까지 기록한 전례 없는 프로젝트였다. 특히 그 첫 화인 '사라진 조랑말(A Missing Pony)'에서는 현대차의 심벌과도 같은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과정을 담았다.

포니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생산한 고유 모델 차량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개발 사상 최초로 제조된 국산차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와 함께 첫선을 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0년대 석유 파동 여파로 양산이 무산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2022년 현대차는 이탈디자인의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비롯해 그의 아들 파브리치오 주지아로와 손잡고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설계 도면 한 장 남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 스케치, 개발자들의 기억을 토대로 수십 년 전 디자인을 되살리는 여정이었다.
현대차는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복원에 그치지 않고 그 헤리티지를 미래 기술로 확장했다.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차량 'N 비전 74'가 그 주인공이다. 포니 쿠페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수소 연료전지와 전기모터를 결합한 미래형 퍼포먼스카로 재탄생했다. 이는 단순한 콘셉트카가 아니라 디자인·기술·철학이 융합된 브랜드 혁신을 상징한다. 정현진 현대제네시스디자인전략팀 책임연구원은 "포니에 담긴 정신은 고객 중심 디자인의 출발점"이라며 "한 시대의 디자인이 고객과 시대를 향한 진심과 함께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 복원의 마중물이자 시작점이 포니였다면 그 정신을 이어 실질적으로 계승한 핵심 모델이 바로 쏘나타다. 40년 동안 이어진 쏘나타의 세대 변화는 현대차의 엔진·플랫폼·디자인·품질 철학의 성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1985년 첫 세대 출시 이후 40년 동안 여덟 번의 세대교체를 거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 진화를 상징하는 이름, 그리고 현대차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누적 판매 960만대로 1000만대 돌파를 앞둔 현재 쏘나타는 한 세대의 기억을 넘어 한국 자동차 기술의 헤리티지로 기록됐다.
1985년 11월 선보인 1세대 쏘나타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국산 기술의 집약체였다. 국산 중형차 최초로 2.0L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1988년 등장한 2세대는 현대차의 첫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과 품질을 대폭 강화했고, 캐나다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됐다.
이어 1993년 출시된 3세대는 국민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1998년의 4세대는 현대차 기술력의 전환점이다. 엔진·변속기·플랫폼까지 모든 부문을 독자 기술로 완성한 첫 중형차였다. 2004년 5세대는 현대차의 글로벌 도약을 실현한 모델이다. 세타 엔진을 기반으로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에 기술을 수출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6세대와 7세대를 거쳐 2019년 등장한 현행 8세대 쏘나타는 세단의 존재감을 다시 써 내려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시장을 장악한 시대에도, 쏘나타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첨단 정보기술(IT) 기능으로 세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의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엔진을 탑재했고, 무선 업데이트(OTA), 차량 내 결제 시스템 등으로 대중차의 기술적 진화를 선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40년은 곧 한국 자동차의 성장사"라며 "초기에는 국내 고객에게 처음 경험하는 기술을, 이후에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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