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 적금 3년 만기 오는데”...갈아탈 상품 없는 예테크족 ‘혼란’

강우량 기자 2025. 10.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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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0월 대전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1년 7% 정기적금 특판 행사가 진행되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은행 시간 오픈 전부터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직장인 장모(41)씨는 3년 전 지역 신협에서 들었던 연 9.1%, 8%짜리 고금리 적금 상품 두 개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크다고 한다. 그는 “다음 달로 만기를 채우면 두 상품을 합쳐 9000만원가량 목돈이 생기는데, 요즘 예·적금 상품은 금리가 잘 쳐줘야 연 4~5% 정도라 가입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했다.

최근 장씨 같은 예테크(예금+재테크)족 사이에선 3년 만에 뚝 떨어진 예·적금 금리에 “갈아탈 상품이 없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22년 말은 코로나 사태 전후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던 시기로, 지역 농·신협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선 금리 기조에 맞춰 연 6~9%짜리 예·적금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2022년 11월에 전주덕진신협이 내놓은 연 9.6%짜리 정기적금 상품이 대표적이다.

당시 예테크족들은 새벽 알람까지 맞춰가며 고금리 상품들을 ‘수집’했고, 만기를 최고 한도인 3년으로 설정한 경우가 많았다. 그 후 3년이 지난 올해 이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추가 투자처를 찾기 위한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금리 인하 기조와 함께 2금융권이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기획 금융) 부실 사태 등을 극복하기 위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고금리 상품이 실종된 상태다. 신협의 대표 적금 상품인 ‘유니온정기적금’은 금리가 최대 4%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은행들이 추석이나 연말에 맞춰 내놓던 연 7~8% 금리 ‘특판’ 상품들도 자취를 감췄다.

만기마다 곧바로 높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돈을 굴리는 흐름이 끊어지자, 일부 예테크족은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직장인 이모(42)씨는 “다음 달에 연 8% 정기적금 상품 만기를 마치면 일단 입출금 계좌에 두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야박한 예·적금 금리 대신 활황인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려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은 17일 기준 78조3100억원으로, 두 달 전보다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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