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도 던지며 젤렌스키에 양보 강요…"자주국방해야 대칭적 동맹"

조성준 기자, 김인한 기자 2025. 10. 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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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인 언행을 보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한 양보를 강요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노골적으로 패권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대칭적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주국방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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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 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인 언행을 보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한 양보를 강요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노골적으로 패권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대칭적 동맹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주국방 역량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이를 압박하며 지도를 내팽개치고 "이 지도, 이제 지겹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성을 동반한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가 이뤄진 후 푸틴 대통령의 도네츠크 요구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대로 수용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이에 대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극단적 요구에 얼마나 쉽게 동조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국인 우크라이나의 안위보다는 러우전쟁의 종결이란 외교적 성과, 미국 입장에서의 경제적 우위 확보 등만을 고려한 우선주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정부에서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경찰국'의 면모를 보였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그러한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 협상을 벌이는 등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한 국가들에는 국방비 및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며 자국의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병세 서울국제법연구원 이사장(전 외교부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영원무역 명동사옥에서 열린 제4회 서울 외교·거버넌스 포럼 경제안보와 거버넌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12.12.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니어(NEAR)재단 주최 '복합 전환기, 한국의 자강지계' 주제의 국가전략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동맹 없는 자강'을 선택할 수 없고, '자강 없는 동맹'에 안주할 수 없다"며 "자강은 동맹을 지렛대 삼아 국제연대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힘의 토대"라고 밝혔다.

이어 "'규범 기반 국제질서'는 냉혹한 '힘에 의한 질서'에 의해 빠른 속도로 대체되고 힘을 통한 평화, 강박 외교, 전랑 외교가 뒷받침하고 있다"며 "(현 국제정세는) 적과 동지의 경계선이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국방 자강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에 필수적인 동맹임을 각인시켜야 한다"며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넘어 마아가(MAAGA·미국과 동맹을 위대하게)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우리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없이도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대칭적인 동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미동맹 그리고 주한미군을 기반으로 해 유지해 왔던 동아시아 안보 시스템을 미국이 유지할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동맹은 어떤 의미인지, 동맹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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