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서 결박돼 발견된 女 시신…“캄보디아 조직 연루”

강소영 2025. 10.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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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과 관련된 강력 범죄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지난 4월 설악산에서 발견된 60대 여성의 죽음의 뒤에도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지난 4월 설악산 국립공원 둘레길 인근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손과 발, 입 등이 결박된 50대 여성 강혜란 씨가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강 씨의 동업자였다는 50대 남성 오모씨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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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서 사망한 채 발견된 60대 女…자수한 50대 男
“함께하던 사업 어려워 동반 살인 계획했지만 실패”
배경엔 캄보디아 거점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 있었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과 관련된 강력 범죄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지난 4월 설악산에서 발견된 60대 여성의 죽음의 뒤에도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최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지난 4월 설악산 국립공원 둘레길 인근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손과 발, 입 등이 결박된 50대 여성 강혜란 씨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강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는데 약물이나 독극물의 흔적도, 저항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강 씨의 동업자였다는 50대 남성 오모씨가 등장했다. 그는 강 씨의 부탁을 받고 살해했다며 자수해왔다. 그는 경찰에 “(강 씨와) 함께 하던 사업이 어려워져 동반 자살을 결심했고 먼저 살해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강 씨를 살해하고 나도 죽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오 씨가 밝힌 강 씨 사건의 배경은 이러했다. 강 씨는 글로벌 투자기업을 표방한 ‘글로벌 골드필드(G사)’ 직원으로, 지인들에게 투자 참여를 권유해 왔다. 그런데 회사가 사실상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임을 알게 된 뒤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자신의 살해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과 전문가는 오 씨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강 씨는 사망 직전까지 고추장을 담그고 지인에게 택배를 보내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유서도 남기지 않았으며, 범행 후 오 씨 행적이 열흘 동안 묘연했던 점,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사라진 점 등이 단순한 동반자살로 보이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씨는 지난 9월 강 씨 살해한 혐의(촉탁살인 등)로 지난 9월 징역형이 내려졌다.

당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제2형사부(권상표 부장판사)는 “피해자는 사망이라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보았고, 유족들 역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오 씨에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아울러 강 씨 외에도 해당 조직과 관련된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정황도 제기됐다.

강 씨가 오 씨가 함께 투자한 G사의 배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본거지를 둔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 조직이 있었다. G사 한국지사 대표는 정모 씨로 지난해 프놈펜에 10층짜리 호텔을 매입해 무장 경비원을 배치하고 이를 범죄조직의 거점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는 수년 전 중국에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의 실질적 주범으로 떠올랐다.

해당 조직은 온라인 취업 사이트를 통해 자국인을 모집해 조직원으로 포섭하고 가상화폐 투자 및 고수익 보장을 내세워 다단계식 사기를 하는 구조였다.

“앱에 접속만 해도 코인이 쌓인다”는 홍보 문구에 속은 피해자들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투자했으나, 4월 초부터 전산이 마비되며 수익금 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한 피해자는 5000명 이상이며 피해액도 약 50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정 씨는 처음부터 투자 사기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조희팔을 거론하며 많은 투자금을 받아서 큰 수익을 내고 본인은 캄보디아로 복귀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는 지난 7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캄보디아 현지 거점도 국제 공조 수사로 폐쇄됐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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