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코엔텍, IS동서는 못 사는 이유

오귀환 기자 2025. 10. 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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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5000억 분양 사업 연기로 자금난 겪는 탓
코엔텍 가치 7000억… IS동서가 쥔 현금 3300억
/코엔텍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0일 16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폐기물 소각 업체 코엔텍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인수했던 IS동서가 코엔텍 인수에 나서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통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함께 기업을 인수할 때는 SI가 해당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IS동서 컨소시엄은 지난 4일 본입찰을 마감하고 원매자별 가격·거래 구조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UBS·EY한영 제안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각전은 IMM PE,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 홍콩계 거캐피탈 3파전으로 압축됐다. 매각 측 SI인 IS동서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IS동서는 자금난을 겪고 있어 기업가치가 높아진 코엔텍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코엔텍의 기업가치는 7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인 코엔텍 지분 59.29%의 절반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2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IS동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6월 기준 3313억원에 불과하다.

IS동서가 3조5000억원 규모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점이 인수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IS동서는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내 약 3만2000평(10만6300㎡)의 토지를 4000억원으로 매입해 사업지를 확보했지만,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대구·경북 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진 탓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S동서는 중산지구 분양 사업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며 “사내 인수·합병(M&A)팀도 해체하면서 코엔텍을 인수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IS동서는 우선매수권이 있을 확률이 높은 만큼, 입찰한 곳들이 제시한 가격이 만족스러우면 팔고 나가면 되고, 만족스럽지 않으면 그때 인수할지 말지 고민해도 늦지 않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매자들이 IS동서가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적어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코엔텍 매출처가 SK에너지와 SKPIC글로벌로 제한적인 점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코엔텍은 울산권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을 기반으로 한 스팀(열에너지) 판매가 주력이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해 스팀을 생산, 인근 석유화학단지 내 제조사에 공급한다.

아울러 한번 PEF 운용사의 손을 거친 매물인 만큼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IB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인허가를 통한 부지 확장의 경우 불확실성이 크고, 판매 단가는 운용사가 다룰 수 없는 부분이라 기업가치를 올릴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F PE는 2020년 IS동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엔텍 지분 59.29%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주식교환 등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해 상장폐지를 완료했다. 1993년 설립된 코엔텍은 2004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805억원,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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