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서 아쉽던 ‘차(車)·선(船)’ 이탈 끝?…韓美 관세협상 타결 임박에 사천피行 ‘터보 엔진’ 켜지나 [투자360]

신동윤 2025. 10. 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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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주 현대차 14.29%·기아 13.82% 급등…‘52주 신고가’도
“韓美 협상 타결로 車 관세율 25→15% 인하 시 이익 감소 우려 해소”
조선株, 지지부진 ‘마스가’ 협력 가속 전망에 반등…‘실적 랠리’ 기대도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80포인트(1.76%) 오른 3814.69에, 코스닥은 16.23포인트(1.89%) 오른 875.7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800피(코스피 지수 3800대) 고지까지 점령하며 ‘파죽지세’를 보이는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주(株)란 동력에 더해 ‘사천피’를 향해 질주하기 위한 새 엔진을 장착한 모양새다. 그동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상 최고가’를 향한 코스피 랠리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소외됐던 자동차·조선주(株)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갖추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0월 13~20일 기준) 국내 자동차 섹터 ‘양대 산맥’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14.29%(21만7000→24만8000원), 13.82%(10만700→11만4500원)씩 급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10일(-1.36%) 하루를 제외하곤 10월 총 9거래일 중 8거래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아도 1일(-0.10%), 10일(-3.45%)을 제외한 7거래일 동안 주가 그래프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정도로 투심의 강도가 셌다.

국내 증시 양강 완성차주 외에도 부품주를 대표하는 현대모비스 주가도 최근 1주간 3.52% 올랐다.

지난달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의 수익률은 각각 -2.27%, -4.82%, -6.28%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10월 이후 최근 들어선 주가 그래프가 수직 상승 공석을 그리는 상황으로 분위기가 180도 확 바뀐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초강세를 보였던 9월 이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까지 치솟을 때 박스권에 갇혀 있던 자동차주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랠리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요인으론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꼽힌다.

현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관세 협상 탓에 한국산(産)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율은 25%를 적용 중이다. 직접적 경쟁자로 꼽히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관세율 15%보다 훨씬 높다.

지난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25%로 적용되면 현대차그룹이 부담할 올해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7조원), 일본 도요타그룹(6조2000억원), 독일 폴크스바겐그룹(4조6000억원)보다 관세 비용이 최대 3조8000억원가량 많아 글로벌 최대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란 평가를 한 바도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품목관세율 인하만으로도 더 이상 어닝은 역성장이 아닌 최소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가 일본, 유럽과 같이 15%로 낮아지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5조3000억원으로 줄고 영업이익률은 7.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수의 국내 다른 증권사들도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수혜 업종으로 자동차, 최선호주로 현대차를 각각 꼽고 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도 기존 26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9.6%나 올려 잡았다.

추가적인 대규모 주주환원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차·기아 주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가려진 주가 모멘텀이 다시 두드러질 것”이라며 “2027년까지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현대차가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말부터 자사주 재매입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명했다.

자동차만큼이나 조선 섹터 역시 기대감이 재점화하는 대표적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조선주들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한·미 조선 협력 기대감에 지난 7~8월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들어가면서 두 달 가까이 주가가 횡보했다”면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상 타결을 계기로 한·미 협력의 대표 종목으로서 조선주가 코스피 상승 동력을 확산할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지난 9월 한화오션(-1.52%), HD현대중공업(-0.96%), 한화엔진(-5.47%), HD현대미포(-0.49%) 등으로 주요 조선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1.11%), 삼성중공업(2.82%) 등 플러스 수익률 기록한 종목도 이 기간 코스피(7.49%) 비교 시 부진했다.

이런 흐름을 보였던 주요 조선주들도 10월 들어서 최근 한 주 간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한화오션 주가가 4.03% 오른 데 이어 HJ중공업(2.18%), HD한국조선해양(2.05%) 등 종목의 상승세가 나타나면서다.

조선 섹터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란 호재에 더해 ‘실적 랠리’란 요소까지도 더해져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24년 선박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올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발표하는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의 컨센서스는 1년 전보다 1245.6%나 늘어난 34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HD현대중공업(4820억원), HD한국조선해양(9272억원), 삼성중공업(2194억원) 등의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각각 133.8%, 142.7%, 83%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국면으로, 관세와 3500억달러 투자금 선지급 문제 등 통화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에 빠르게 반영 중”이라면서 “실적 전망 대비 저평가 영역에 있는 조선 등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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