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손님맞이 분주한 경주…"APEC서 K첨단기술 뜬다"
"손님맞이 한창…시설물 대거 새단장"
HICO, 예술의전당 등 내부 점검 한창
4대그룹 총수 총출동…'APEC 알리기'
[경주=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얼마 전에도 각종 APEC 행사에 대한 교육을 해주더라고요. 시민들 모두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입니다.”
지난 14일 KTX 경주역에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로 향하는 택시에서 만난 60대 택시기사 이모씨는 거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APEC 2025 KOREA’ 안내판을 가리키며 “APEC 행사가 다가오면서 경주 전역을 깔끔하게 새로 단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요 도로들의 현장 작업자들은 도로표지판, 시설물, 조경 등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11월 1일 이틀간 열린다. APEC CEO 서밋 행사는 10월 29일~10월 31일 사흘간 열린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 CEO 서밋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10월 마지막주 내내 APEC 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역시 경주를 방문한다.
막바지 공사 한창인 APEC 행사장들
APEC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장인 경주 보문단지 내 HICO. 금발의 외국인 세 명이 ‘역대 가장 완벽한 APEC,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합니다’ 글귀가 적힌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30대 J씨는 “색다른 관광지를 찾다가 APEC 소식을 듣고 경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HICO 내외부에는 현장을 부지런히 오가는 인부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주로 행사장 내부 집기 배치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HICO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경주예술의전당 역시 관계자들이 막판 행사 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예술의전당은 CEO 서밋이 열리는 장소다. 행사장인 2층 화랑홀은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빅샷들이 직접 서는 연단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재계 인사는 “구체적인 연사 발표 계획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국내외 다수 CEO들이 묵을 숙소로 알려진 보문호 인근 소노캄, 라한셀렉트 등 주요 호텔들 주변은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다. 숙소 준비 상황은 APEC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장에 있던 한 APEC 관계자는 “APEC 기간에는 보문호 인근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셔틀버스만 다닐 것”이라며 “정치, 경제, 산업 등 글로벌 빅샷들이 대거 보문호 인근에서 움직이면 세계가 경주를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보문호 주변 도로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4대그룹 총수 총출동…‘APEC 알리기’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국내 기업들이 이번 APEC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전면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다.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총수들은 경주로 총출동해 자사 제품들을 지원하고 세계적인 AI 빅샷들과 회동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CEO 서밋을 통해 AI 등에 대한 협업 성과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 기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를 본격 판매하기 전에 APEC 전시장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또 22일 공개 예정인 확장현실(XR) 헤드셋 역시 APEC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삼성이 퀄컴, 구글과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첫 안드로이드 버전 XR 기기다.
SK그룹은 28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관련 발표를 하고, CEO 서밋 의장을 겸하는 최태원 회장은 기조연설을 한다. 최 회장은 이번 APEC에 AI 빅샷들을 초청하고자 모든 네트워크를 동원해 동분서주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차량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행사 기간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을 위한 G90 113대를 비롯해 장관급 의전용 G80 74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 등 총 192대의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LG그룹은 민간 기업 최초로 APEC 정상회의 홍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는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을 알리는 래핑 광고를 진행 중이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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