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밥보다 고기 더 먹는데…소·돼지 누가 잡나 

조봄 기자 2025. 10. 2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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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이제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2022년 국민 1인당 돼지·소·닭 등 3대 육류 소비량(58.4㎏)이 쌀 소비량(56.7㎏)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2028년에는 61.4㎏, 2033년에는 65.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도축 중에서도 날카로운 칼로 수십~수백㎏에 달하는 소나 돼지 부위에서 뼈와 살을 발라내는 발골 작업은 매우 고되고 난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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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쌀 소비 넘어선 육류소비
2024년 도축 두수 최고치
도축장 인력 초고령화로 구인난 
외국인 도축 기술자 전용 비자 신설
정부 150명 규모 시범 운영 시작 
마장동 한돈 발골작업 모습. [사진 | 뉴시스]

한국인들은 이제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2022년 국민 1인당 돼지·소·닭 등 3대 육류 소비량(58.4㎏)이 쌀 소비량(56.7㎏)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2028년에는 61.4㎏, 2033년에는 65.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2024년은 도축업계 사상 가장 많은 도축 두수를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 작업 두수는 110만740두로 사상 처음으로 110만두를 넘어섰다. 돼지도축 두수는 처음으로 1900만두를 넘어선 1902만2481두에 달했다.

■ 도축 인력 고령화=문제는 이같은 도축 수요를 감당할 도축장의 인력이 급속히 고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축 중에서도 날카로운 칼로 수십~수백㎏에 달하는 소나 돼지 부위에서 뼈와 살을 발라내는 발골 작업은 매우 고되고 난도가 높다. 작업 특성상 100% 자동화도 불가능하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는 이미 지난해 "국내 도축장의 인력이 초고령화하고 있는데 내국인 채용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향후 5년 이내 일부 도축장은 가동 불가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도축 기술자를 구하려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23년 협회가 70개 도축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곳이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미 37곳에서는 외국인들이 일하고 있었다.

■ 비자 시범 실시=이에 따라 정부는 도축장(비자 직종 상 도축원)을 숙련 외국인력으로 분류하고 연간 150명 규모로 비자를 신설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도축장에 숙련된 외국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외국인 비자 직종(도축원)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도축 관련 교육기관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뒤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외국인에게 '일반기능인력(E-7-3) 도축원' 비자를 발급한다. 정부는 도축원 비자를 올해 시범 실시한 뒤 2~3년 뒤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7 비자는 특정직종의 기술이나 전문성을 갖고 국내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며 고용계약이 유지된다면 오래 근무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도축장들은 도축 전문 기술을 보유한 외국인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식품부는 "신설된 비자 직종이 지속·확대되기 위해서는 외국 인력의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작업환경 점검·관리 및 인권침해 방지 등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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