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영하 8도… 놀라 떠나버린 가을
서울 체감기온 뚝… 오늘 더 추워

하늘은 가을, 기온은 겨울인 ‘이상 저온’ 현상이 가을 한복판에 나타나고 있다. 긴 여름을 지나 가을 문턱에 겨우 다다랐더니 성큼 겨울이 다가온 모양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설악산(강원 양양)의 최저기온이 영하 1.3도, 체감 기온은 영하 8.2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하루를 보냈다. 설악산 고지대에선 비가 눈으로 바뀌며 1㎝가량 첫눈이 쌓였다.
한낮에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10월까지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머물던 기온은 최근 나흘 새 곤두박질쳤다. 7월 초엔 섭씨 40도가 넘는 ‘한여름 더위’가 한 달 일찍 오더니, 10월에는 겨울바람이 한 달 일찍 불어오고 있다. 중국 북부 지방에서 서해상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영하 15도 안팎의 찬 바람이 우리나라까지 불어온 것이다. 한겨울 살을 에는 ‘겨울바람’이 바로 대륙고기압에서 오는 바람이다.
서울은 지난 16일 최저기온이 17도였는데 19일에는 최저 8.9도로, 3일 새 8.1도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천은 최저 16.3도에서 7.9도, 경기 파주는 13.6도에서 4.6도, 강원 철원은 14.3도에서 7도, 대전은 17.3도에서 10.7도로 7~9도가량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찬 바람이 거세진 20일에는 서울 은평구의 수은주가 3도까지 내려가는 등 더 추워졌다. 평년(1991~2020년·30년 평균)보다 2~7도가량 낮은 기온이었다.
과거 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계단식으로 내려가던 기온이 온난화 여파로 불과 며칠 만에 급강하하며 우리가 알던 가을도 사라지고 있다. 보통 9월에는 잦은 가을비, 10월에는 청명한 하늘을 만끽한 뒤 11월부터 서서히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패턴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여름이 길어지며 9월 말까지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졌고,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지겨운 가을비가 이어지다가, 중순이 넘어가자 11월에나 볼 수 있는 찬 바람이 이르게 남하하고 있다. ‘가을 패턴’이 엉망이 된 것이다.
올해는 유독 ‘때 아닌 북풍’이 자주 불어왔다.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온난화 영향으로 느슨해진 탓이다. 고위도에 묶여 있어야 할 찬 공기 덩어리가 뚝 떨어져 나오며 여름에 ‘벼락 폭우’를 견인했다. 6월엔 1호 태풍 ‘우딥’과 북풍이 충돌하며 경기 파주에서 폭염특보 발효 12시간 후 호우특보가 발효되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8월에도 장마 종료 후 같은 패턴으로 11호 태풍 ‘버들’과 북풍이 충돌하며 인천에 1시간 동안 149.2㎜의 집중호우가 퍼부었다.
이런 북풍의 이른 남하로 요 며칠 하늘은 청명한 가을인데 기온은 초겨울 수준으로 쌀쌀했던 것이다. 북풍의 과속이 심해진다는 것은 올겨울에 더 혹독한 추위가 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여름 7월부터 이상 고온에 의해 여름 전체의 기온이 상승했듯, 늦가을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찬 바람이 수은주를 더 끌어내리며 12월에서 이듬해 2월로 이어지는 겨울철을 더 혹독하게 만들 수 있다.
21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14도, 낮 최고기온은 14~20도로 예보됐다. 22일부터는 북쪽 찬 바람 유입이 점차 줄어들면서 기온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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