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원투펀치 붕괴하고, 가을 새가슴은 영웅으로…‘대반전 시리즈’ 된 PO, 3차전은?

조범자 2025. 10.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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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승1패 원점
한화 외인 에이스 폰세·와이스 동반 부진
2연속 호투 최원태는 ‘가을 사나이’ 우뚝
21일 대구 3차전 류현진 vs 후라도 대결
18일 열린 PO 1차전에서 삼성에 6점을 내준 한화 선발 폰세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2025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는 마운드에서 대반전이 일어난 시리즈다. 믿었던 에이스는 무너지고 불안했던 자원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의 리그 최강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한화와 와일드카드와 준PO를 거쳐 올라온 4위 삼성은 시리즈 전적만 놓고 보면 1승1패로 팽팽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반전 드라마에 희비가 엇갈렸다.

올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폰세는 PO 1차전 선발로 나와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정규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로 투수 4관왕에 올랐지만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19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규시즌 16승 투수 와이스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와이스는 4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이들 모두 삼성의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통타당했다. 디아즈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투는 폰세를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쳤고, 와이스는 3타수 2안타, 2루타 2개로 두들겼다.

믿었던 외인 1,2선발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김경문 한화 감독도 답답함을 표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이라며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면서 이 정도로 안좋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폰세와 와이스가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19일 한화와 PO 2차전 선발 투수 삼성 최원태가 상대 권광민을 삼진아웃으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반면 대반전극에 화색이 돈 팀도 있다. 삼성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발투수 최원태가 제 몫 이상을 해주면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던 최원태는 가을 야구에 유독 약했다. 2024시즌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18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 ‘새가슴’ 소리까지 들을 만큼 자신이 지닌 장점을 큰 경기에서 펼쳐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푸른 유니폼의 최원태는 달랐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올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뒤엔 가을에 화려하게 빛났다.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정규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포스트시즌 주요 길목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업셋’의 일등공신이 된 최원태는 19일 PO 2차전에서 최고시속 149㎞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탈삼진 4개,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에서 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0.69를 찍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많은 대화를 통해 구속을 줄이는 대신 제구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선발 2경기 모두 데일리 MVP에 뽑혔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막았다. 그동안 가을에 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같다”고 칭찬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된 한화 류현진(왼쪽)과 삼성 아리엘 후라도 [연합]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양팀은 21일과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 4차전을 펼친다.

한화는 3차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 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대구 원정 경기에선 1경기에 나와 5이닝 4실점, 평균 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뒤 2년간 정규시즌 평균 자책점이 가장 안 좋았던 상대도 삼성(4.67)이다.

반면 후라도는 한화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화전 2경기에 나와 2승, 평균 자책점 0.64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24시즌에도 한화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1승, 평균 자책점 1.93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잊지 말자. 1,2차전에서 보여줬듯이 올해 PO는 대반전 시리즈다. 데이터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토종과 외국인 에이스가 맞대결하는 3차전에선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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