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경남 세팍타크로 ‘은빛 결실’ 그 뒤에 정장안 감독 있었다

김태형 2025. 10. 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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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이 전국체육대회 결승 무대를 밟으며 남녀 일반부 모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부산광역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 결승 경남체육회와 부산환경공단의 경기에서 경남체육회 이준욱(가운데)이 공격하고 있다.

20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녀 일반부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남체육회 정장안 감독이 경남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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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팀 창단 후 20년 무보수 운영
사비로 훈련장 마련 등 지원 ‘온 힘’

남녀 일반부 동반 은메달 성과
“내년에는 우승까지 기대해도 좋다”

경상남도체육회 세팍타크로팀이 전국체육대회 결승 무대를 밟으며 남녀 일반부 모두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남체육회는 20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환경공단과의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2로,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같은 팀에 0-2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남이 전국체전에서 세팍타크로 결승에 진출한 것은 남자일반부는 2017년, 여자일반부는 2016년 이후 각각 8년, 9년 만이다.
20일 부산광역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 결승 경남체육회와 부산환경공단의 경기에서 경남체육회 이준욱(가운데)이 공격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0일 부산광역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자일반부 결승 경남체육회와 부산환경공단의 경기에서 경남체육회 이준욱(가운데)이 공격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발로 하는 배구’로 불리는 세팍타크로는 3번의 터치 안에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네트를 넘겨야 하는 종목이다. 경남체육회는 최근 5년간 전국체전 세팍타크로에서 동메달 3개가 전부로, 지난해에는 예선 탈락의 아픔도 겪었다.

결승 진출은 철저한 훈련과 헌신의 결과였다. 그 중심엔 정장안(64) 감독이 있다. 정 감독은 1997년 창원 한일여고 체육교사 시절 여자 세팍타크로팀을 창단하며 이 길에 들어섰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의 제안으로 1년간 ‘세팍타크로 강국’ 태국으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듬해 2003년 경남체육회 실업팀 창단에 힘을 보탠 그는 정년을 2년 앞두고 교직에서 명예퇴직한 2021년까지 20년 가까이 무보수로 팀을 이끌었다.

교단을 떠난 그는 경남 세팍타크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창원시 북면에 사비를 털어 훈련장을 마련한 것이다.

정 감독은 “훈련 시설이 없어 시멘트 바닥에서 훈련하곤 했다”며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 훈련한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대부분 2000년대생 신예들이다. 정 감독은 “대다수 실업팀 소속으로 첫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결승까지 왔다”며 “가장 큰 장점은 강인한 체력과 팀 분위기”라고 말했다.

우려도 있다. 성적이 나면 곧바로 시작되는 ‘스카우트 전쟁’ 때문이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부산환경공단의 주축 선수들도 과거 경남체육회에서 정 감독이 애지중지하던 선수들이다.
20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녀 일반부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남체육회 정장안 감독이 경남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20일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세팍타크로 남녀 일반부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경남체육회 정장안 감독이 경남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정 감독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선수들을 보내야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계 시스템의 부재’를 고질적인 문제로 꼽았다.

현재 경남엔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진 세팍타크로팀이 있지만, 고등학교에는 전무하다. 올해 김해 한림중학교 졸업을 앞둔 에이스도 부산체육고등학교로 보내게 됐다.

정 감독은 “연계 시스템이 없다 보니 유망주가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경남에 자체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정 감독은 결승전이 끝난 이날까지 일부러 면도를 하지 않았다.

그는 “훈련 때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지키고 싶었다”며 “내년에는 우승을 기대해도 좋다”고 웃어 보였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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