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부천 떠나라" 시민들 나섰지만…"일단 버틴다"는 막장 유튜버들
[앵커]
오늘 밀착카메라는 BJ가 점령한 부천역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지자체는 BJ들이 이용하는 의자를 철거해버렸고, 시민들은 '유튜버 근절' 서명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 부천역은 잠잠해졌을까요?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춤인지 몸짓인지 모르겠지만 낯 뜨거운 행동인 건 분명합니다.
[부천시 심곡동 주민 (지난 9월 18일) : 여기 너무 많아요. 계속하더라고요.]
아이들 다 듣도록 욕설에 고성을 지르고 공권력도 무시하고 조롱하는 이곳.
[현장 출동 경찰 (지난 9월 18일) : 위협적인 언사 좀 자제해 주세요. {내가 여기서 방송하겠다는데, 내가 니네들 허락 맡아야 돼요?}]
개인방송 BJ들이 점령한 부천역 앞 한 달 전 풍경입니다.
밀착카메라 보도 뒤 지자체와 경찰은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변화가 없자 지난 17일, 시민들이 직접 대책위를 만들어 거리로 나섰습니다.
찾아가 봤습니다.
여기 원래 의자 비슷한 볼라드가 있어서 다들 앉아서 방송을 했었는데요.
전부 철거가 됐고 지금 땅에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또 이쪽으로 오시면 이 변압기도 위에 핸드폰 올려두고 다들 방송하던 곳인데 그 앞에 이런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역 앞 광장에선 서명 운동과 막장 유튜버를 근절하자는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학생도, 전직 해병대도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현기/해병 전우회 회원 : 퇴치해야 된다고. {퇴치해버려야 됩니다. 우산으로 이렇게 이렇게.} 그래 그래 그래.]
[장민호/부천시 송내동 : {지금 여기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 거예요?} 가가지고 그냥 '가세요, 가세요.']
[이현기/해병 전우회 회원 : 타이르면 오히려 대들어.]
시민 대책위는 거리로 나섰고 충돌 우려도 있었습니다.
[부천을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
이들이 행진하는 동안 BJ들은 잠시 모습을 감췄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인근 상인 : 유튜버들이 지금 다 싹 다 없어졌잖아. 이따가 가면 또 나오잖아. 그런데 무슨 대책이 되겠어?]
[인근 상인 : 저녁때 되면 바글바글해요, 또.]
예상은 맞았습니다.
이 행사 도중에 사라졌던 BJ들이요.
행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광장이 비자 하나 둘 나타나는 BJ들.
해가 지자 거리 풍경은 한 달 전과 같아졌습니다.
다시 만난 BJ는, 그래도 이전보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개인방송 BJ : 전 잘 지냈어요. 예전보다 이제 단속이 확실히 강화되긴 했어요. 왜냐하면, 경찰차가 이제 계속 수시로 돌아가지고…]
그래도 경찰이 출동하건 말건, 줄줄이 카메라를 켜고, 막춤 추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공권력 압박이 강해진 만큼 맞서는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개인방송 BJ : 깡패 경찰은 물러가라. 유튜버 탄압을 중단하라.]
시민들 긴장감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권모 씨/부천시 심곡동 : 절대 안 줄어들었죠. 더 많아졌죠.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았죠.]
BJ들에게 대체 왜 하필 부천이냐고 물었습니다.
[개인방송 BJ : 저는 여기 집을 계약해가지고…]
[개인방송 BJ : 부천에 있는 게 맞는 거니까…]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일단은 부천에서 버틸 거라고 했습니다.
떠난다고 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어디에나 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개인방송 BJ : 이제 다른 데 간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인천도 있고 대전도 있고. {어쨌든 방송을 접지는 않고 다른 곳으로…} 예.]
[개인방송 BJ : 1천만원에 캄보디아. 자 여러분 여기 메뉴판, 메뉴판입니다 메뉴판.]
BJ들이 이런 부탁에 따라 줄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분명한 건 이들이 여길 떠나도, 제2의 부천이 생길거란 겁니다.
기행이 돈이 되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최무룡 영상편집 홍여울 VJ 김수빈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장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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