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인들 앞에 유물 '턱'…김형석, 관람 규정도 "완화하자"
[앵커]
독립기념관의 수장고에는 김구 선생의 친필이 담긴 태극기를 비롯해 11만점 넘는 문화유산이 보관돼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엄격히 통제되는 수장고에서 유물을 꺼내 지인들 관람을 시켜줬고,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김 관장은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수장고 개방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김형석 관장의 초대로 독립기념관에서 ROTC 동기회가 열렸습니다.
[비목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행사 뒤 회원들은 수장고에서 꺼낸 유물 원본을 열람했습니다.
같은 달, 김 관장은 교회 신도들에게도 수장고 유물을 보게 했습니다.
수장고는 3.1운동 자료와 김구 선생의 친필이 담긴 태극기 등 보물급 문화유산 11만여 점이 보관돼 있어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입니다.
오직 '공무'를 목적으로, 담당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 직원 동행 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관장은 반출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수장고 유물을 꺼내 와 관람을 허용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관장이 유물 보호는 외면한 채 지인들에게 특혜를 베풀며 독립기념관을 사유화했단 비판이 거셌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김 관장은 '공무'에 한해 허용했던 수장고 관람을 '운영 및 행사 등' 사유로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하는 규정 개정을 지난 7월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JTBC가 입수한 독립기념관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외부 출입이 늘면 훼손 위험이 커진다며 이사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김 관장은 "15명 이상은 관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아무나 와서 보고 싶다고 해서 열어주는 일은 없다"고 밀어붙였습니다.
[박상혁/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수장고는 가장 보안이 중요하고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되는 곳입니다. 종교 편향뿐만 아니라 유물 보존 등 기관 운영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과 개념도 없는 사람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입니다.]
독립기념관 측은 김 관장 지인들의 수장고 관람 논란과 관련해 "수장고에 들어간 게 아니라 유물을 꺼내 본 것뿐"이라며, "관람 시간이 10~15분으로 짧아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고 밝혀 왔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한새롬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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