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불쾌하고 상처받아”…‘유방암’ 행사 향한 일침, 왜?

권나연 2025. 10. 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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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술 파티는 절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돌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술 파티'로 도마에 오른 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을 비판했다.

특히 유방암 진단 이후 술을 마신 환자는 재발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권민아는 "화려하고 멋지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 속에 제목이 유방암이라 불편하고 괴로웠다"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는다. 꼭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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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헬스] 권민아가 밝힌 암환자 가족의 고통
가수 권민아가 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을 향한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암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술 파티는 절대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돌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술 파티'로 도마에 오른 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을 비판했다.

권민아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니는 유방암으로 수년간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3기때 발견해 크게 도려내고 항암 치료로 머리가 다빠졌다"며 "부작용으로 살도 찌고 치료비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유방암은 빨리 발견하면 쉽게 치료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 거 같다"며 "하지만 직접 겪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안타깝고 슬펐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병명 내세웠지만 행사 취지는 오리무중

권민아가 언급한 행사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다. 그런데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도 환자를 위한 행사는 없었다. 행사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유명 연예인들의 친목 자리 정도로 비춰졌다.

이와 관련 행사를 주최한 패션 매거진 W코리아 측은 "유방암 환우와 가족 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라며 "이번 행사로 상심한 모든 분의 마음을 생각하며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술'이 부른 논란…암 환자에 치명적

행사에 등장한 술은 특히 논란이 됐다. 술은 암 환자의 회복과 재발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술이 분해되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긴다. 이 물질은 세포 복구를 방해하기 때문에, 암세포 재발이나 전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간 손상 위험도 있다. 항암 치료 중에 술을 마시면 간이 약해져서 약물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 부작용은 피로와 구토, 간독성이 있다. 특히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일부 약물은 알코올과 상호작용을 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다른 감염 위험도 커진다. 일부는 아주 적은 양의 와인은 괜찮다고 여기지만, 암 환자에게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것이 국립암연구소의 입장이다. 특히 유방암 진단 이후 술을 마신 환자는 재발률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암 환자 가족 우울 위험에 노출…세심한 주의 기울여야

암을 진단받으면 당사자는 물론 가족도 힘든 시간을 겪는다. 최근 암 치료와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가 있다. 완치 판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있어 먹거리 하나도 조심하게 된다.

항암치료를 받는 가족의 고통을 보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 자 가족 돌보미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가 베크우울척도 13을 웃돌았다. 이는 경도 우울 단계에 해당한다. 이들 가운데 35%는 베크우울척도 21 이상이었다. 이 단계는 집중력이 저하되고 무기력함을 느낀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식욕도 떨어지는 상태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행사 논란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다른 암 관련 행사를 점검할 계기가 돼야 한다. 권민아는 "화려하고 멋지고 즐거워 보이는 사진 속에 제목이 유방암이라 불편하고 괴로웠다"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는다. 꼭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권나연 기자 (kny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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