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뜻 계승한 이재용… 문화·의료 기부로 선한 영향력 이어가
李회장 등 유족들, 추모음악회 열어
고인 유산 절반 이상 사회에 환원
미술품 2.3만점·의료분야 1조 기부

오는 25일 고(姑)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5주기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들이 추모음악회를 가졌다.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문화 계승과 의료 공헌에 기부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문화예술품 기부는 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폭증시켜 한국 미술 시장이 성장하고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촉매로 작용했다.
의료기부는 소아암·희귀질환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진단, 치료와 국내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될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의 주춧돌이 됐다는 평을 받는다.
유족들은 현재까지도 고인의 뜻을 이행하며 한국 사회에 지속적 파장을 일으켜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또 사장단, 신임 임원 부부, 삼성생명 우수 설계사, 관계사 우수 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900명이 함께 했다.
음악회에는 우수설계사·신임 상무 부부 개별, 신임 부사장 부부 만찬, 추모전시 관람, 추모 영상 상영, 본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만찬 등 사전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음악회는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첼로 한재민, 피아노 박재홍이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3번곡 등 5곡을 연주했다. 한재민은 삼성문화재단의 유망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십’을 통해 명품 악기 무상 대여 지원을 받고 있다.
2부에서는 LA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제 2번 ‘부활’ 연주가 공연됐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를 앞두고 문화유산과 의료 기부가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이 회장 등 유족들은 고인의 유지를 기려 지난 2021년 문화예술품·의료 기부를 결정했다.
유족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상속 재산의 상당 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고인의 유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고인의 유산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26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12조50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포함해 미술품 기부 2조원, 의료기부 1조원이 포함된다.
유족은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 3000억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2021년부터 전국 주요 전시관에서 순회전을 진행해 총 35회에 걸쳐 3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이는 국내 역대 미술 전시회 중 최고 기록이다.
이는 국내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의 근대 미술 작품 등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던 걸작들을 사회에 환원해 모든 국민이 높은 수준의 문화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받는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무대로 진출해 대한민국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올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을 시작으로,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시카고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해외 순회 특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 선대회장의 말을 이행하는 것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진정한 의미의 상속이라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은 평소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인 소양이 자라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것에 큰 관심을 가졌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는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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