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불꽃놀이 대신 드론 쇼가 대세”…‘탄소중립’ 탈바꿈하는 지역 축제
서울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
지난달 말 여의도 한강공원에 무려 백만 명이 몰린 이유입니다.
강렬한 빛, 폭발적 에너지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불꽃놀이는 보통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곤 하는데요.
[박건후/충북 옥천군/KBS 뉴스/지난달 : "기다리면서 다리가 아팠는데, (불꽃놀이를) 봐서 그런 기억이 싹 지워졌어요."]
하지만 불꽃놀이 뒤에는 아름다운 추억만 남는 게 아닙니다.
화학 성분이 만든 초미세먼지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진동과 소음, 파편은 야생동물과 사람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축제의 밤하늘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그리고 결연한 문구까지.
8백 개의 빛이 장군의 일대기를 그립니다.
보령 앞바다 하늘에선 빛으로 수놓은 장엄한 일몰 장면이 펼쳐집니다.
전국 곳곳의 축제가 불꽃 대신 드론 쇼를 선택하고 있는 건데요.
폭음과 매연이 없고 정교한 연출로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숙경/아산시 예술공연팀장/KBS 뉴스/지난달 : "섬세한 표현이 불꽃은 안 되죠. 그렇지만 드론으로는 상상한 모습을 최대한 구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있으니까…"]
드론 쇼가 선호되는 이유, 바로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최근 분위기 때문인데요.
당장의 화려함보다 지속가능성이란 가치를 우선으로 삼은 겁니다.
지난봄, 2년 만에 재개된 '제주들불축제'도 달라졌습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오름 불 놓기', '달집태우기' 등 불 사용을 중단하고,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충남의 대표 축제인 '백제문화제' 역시 그동안 수상 행사를 위해 공주보에 물을 가두던 걸 중단하고 올해는 자연 흐름을 살린 친환경 연출로 전환했는데요,
그 외 많은 지역 축제가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도입하는 등 운영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라욱자/광주 '세계야시장 축제' 참가업체/KBS 뉴스/그제 : "이렇게 다회용기가 나오니까 굉장히 좋아요. 일도 편하고, 쓰레기도 안 나오고."]
실제로, 지난해 지역 축제 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회용기 도입 후 1인당 폐기물은 37% 정도 줄었습니다.
최근 열린 '세종한글축제' 역시 다회용기 도입으로 약 13.6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냈는데요,
이는 대략 소나무 3천여 그루가 한 해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합니다.
환경과 책임을 우선하는 지역 축제의 변신.
화려한 볼거리뿐 아니라 가치를 남기는 축제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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