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캔에 50% 관세 물려야"…美기업들 무차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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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통조림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업계가 무너진다."
미국 캔 제조사 협회는 지난 7일 공개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2차 청원에서 127개에 달하는 통조림 캔 품목에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2차 청원에서 통조림을 포함해 656개가 50% 관세율 후보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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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퍼시스·LS엠트론 '비상
美 '관세 그물망' 전방위 확산

“식품 통조림이 무관세로 수입되면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업계가 무너진다.”
미국 캔 제조사 협회는 지난 7일 공개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2차 청원에서 127개에 달하는 통조림 캔 품목에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 협회는 “최근 7년간 관련 품목 수입량이 89% 증가했다”며 “캔 제조사가 무너지고 알루미늄 생산설비 가동률이 80% 아래로 떨어지면 미국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가구·통조림에 관세 부과해야”
미국 상무부가 자국 기업으로부터 받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2차 청원에서 통조림을 포함해 656개가 50% 관세율 후보군에 포함됐다. 지난 5월 1차 청원 대상에 포함된 407개와 중복된 품목을 뺀 수치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했다.
1차 관세 대상은 철강·알루미늄 소재와 볼트·너트 같은 1차 가공품에 국한한 것과 달리 이번엔 미국 기업들이 통조림을 비롯한 소비재와 완제품에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 통조림이 계속 무관세로 수입되면 미국 알루미늄 업체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656개 중 127개 품목이 캔에 들어 있는 과일·견과류 및 육류·어류 조제 식품이다. 이 가운데 육류와 어류가 60개 이상이다. 이 품목에 관세가 붙으면 통조림과 가공식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사조와 오뚜기, 대상, 샘표 등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KOTRA 관계자는 “주스나 채소·과일 통조림이 미국 안보에 영향을 준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에 관세 부과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공신력 있는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조명·침구류 중에서도 22개 품목이 관세 청원 명단에 올랐다. 국내 1위 사무용 가구회사인 퍼시스, 주방용품 회사인 락앤락 등이 미국에 법인을 두고 수출 중이다.
◇ 독해진 차 부품·전선 관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기계·철강 관련 제품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졌다. 공구(43개)와 공작기계(선반·단조기) 등을 포함해 기계류가 154개로 가장 많았다. 공작기계 완제품 회사로 수출 비중이 높은 와이지원, DN솔루션즈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관련 제품도 104개에 달했다. 품목별로 보면 발전소용 증기터빈(14개), 밸브(11개), 토목공사용 기계(6개) 등이 관세 청원 대상에 들어갔다. 1차 땐 강관에 관세가 부과됐는데 이번에는 강관을 연결하는 부품인 ‘관 연결구(피팅)’까지 포함됐다.
전선을 포함한 전력 관련 품목도 관세 청원 대상에 올랐다. 1차 때 11개였던 이 분야 항목은 이번에 27개로 늘었다.
자동차부품 중에선 42개 품목이 관세 청원 명단에 들어갔다. 브레이크와 구동축, 서스펜션, 바퀴, 트랙터용 부품 등이다. 미국 기업들은 25%의 별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332개 자동차 관련 품목 중 22개를 50% 관세 대상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품목들이 관세 대상으로 확정되면 국내 1위 운전대(스티어링 휠) 제조사인 핸즈코퍼레이션과 서스펜션 업체인 센트랄모텍, 한국에서 트랙터 핵심 부품을 생산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LS엠트론 등이 관세 사정권에 놓이게 된다.
대미 관세 리스크가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철강·알루미늄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파생상품으로 묶어 관세를 매기려 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기지 없이는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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