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번역 비결, 늘 듣고 하는 말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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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설과 달리 인공지능(AI)도 뉘앙스를 살리는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번역가들에게 올 하반기와 내년이 큰 격변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로 번역 경력 20년 차를 맞은 황석희 번역가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AI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번역가는 "번역가에게 '오역'은 가장 무서운 단어"라면서도 "자기 결과물을 강제로 돌아보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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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뉘앙스 살리는 번역까지
인간이 설 자리 줄어들지만
사람 냄새 나는 말은 뒤처져

"통설과 달리 인공지능(AI)도 뉘앙스를 살리는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번역가들에게 올 하반기와 내년이 큰 격변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로 번역 경력 20년 차를 맞은 황석희 번역가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AI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AI와 인간의 가장 큰 차이는 비합리성의 유무다. 비합리성은 인간이 AI와 경쟁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기"라고 강조했다.
황 번역가는 말맛을 살리는 번역으로 대중의 찬사를 받는 인물이다. 2012년 영화 '월플라워'로 영화 번역가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영화 '데드풀'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뮤지컬 '하데스타운' '틱틱붐' 등의 작품을 번역하며 장르를 넓혔다. 2023년 '번역: 황석희'를 출간한 데 이어 올해 5월 에세이집 '오역하는 말들'을 펴냈다. 그는 "첫 책은 번역가로 살며 느낀 점을 가볍게 풀었다면, 두 번째 책은 '오역'에 주목했다"고 부연했다. 황 번역가는 "번역가에게 '오역'은 가장 무서운 단어"라면서도 "자기 결과물을 강제로 돌아보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역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번역의 비결은 무엇일까. 황 번역가는 '입으로 내뱉었을 때 어색한가' 여부를 꼽았다. 그는 "영상이나 공연 콘텐츠를 번역하는 만큼 번역문을 구어로 만드는 과정은 필수"라며 "직접 대사를 읽었을 때 평생 써본 적 없는 말이거나 구어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자막으로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늘 듣고, 하는 말을 쓴다. 이것이 동시대 사람들이 쓰는 말의 냄새가 묻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사람들의 언어나 트렌드를 얻고자 커뮤니티를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 번역가는 "한때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커뮤니티를 거의 다 들락거려봤지만 들여다볼수록 단점이 더 눈에 들어왔다"며 "번역은 번역가라는 필터를 거치는 결과물인데, 오염된 필터로는 오염된 결과물만 나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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