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울릉도 뱃길 끊기나
12월 보름간 전면 운항 중단
사상 초유의 고립 사태 우려
주민 생활 전반 심각한 차질
군, 정부에 지원 요청 검토

현재 울릉도를 연결해 운항하는 노선은 강원권에서 강릉항과 동해 묵호항, 경북권에선 울진 후포항과 포항 동빈내항·영일만항 등 총 5개 항로에 6척의 여객선 운항이 등록돼 있다.
이중 울릉항로의 주요 노선인 강릉~울릉 구간을 운항하는 씨스포빌 소속 여객선은 오는 10월 31일 운항을 끝으로 강릉여객터미널 사용 불가와 정기검사 정비를 이유로 전면 휴항에 들어간다.
또 같은 회사가 운항하는 묵호~울릉 노선도 11월 9일까지 운항을 마친 뒤 내년 3월까지 휴항이 예정돼 있다.
울진 후포~울릉 노선의 '울릉썬플라워 크루즈'(1만5천톤급)선은 지난 9월 누적 적자로 이미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또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항~울릉 노선의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4월부터 기관 고장 이후 현재까지 운항이 불가능하다.
선사 측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 해외에서 10월 중 도착하면 정비를 진행하겠지만 실제 운항 재개는 내년(202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엘도라도호의 공백을 대신해 투입된 대저건설 소속 '썬라이즈호' 역시 임대 기간이 오는 11월 9일 종료되면서 이 선박 또한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
포항∼울릉 사동항을 연결하는 마지막 남은 전천후 여객선 '울릉크루즈'(1만 9천톤급)마저 12월 8일부터 22일까지(15일 동안) 정기검사 일정을 잡으면서 운항이 멈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에는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이 운항을 멈추는 사상 초유의 '해상 고립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울릉도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응급환자 이송·관광객 이동·물류 유통 등 지역 전반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민 홍모씨(울릉읍 저동리)는"겨울철마다 파도로 결항이 잦지만 이렇게 모든 노선이 동시에 멈춘다는 계획은 처음본다"며"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포항∼울릉항을 연결하는 화물선 두척 운항은 아직까지 멈춘다는 계획이 없어 "식자재나 생필품 품귀는 다소 높지만 생필품 수송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 관계자는 "각 선사와 운항 일정 조정 과 대체선 투입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기상 여건과 검사 일정, 선사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겹쳐 대응이 쉽지 않다"며 "정부와 해양수산부에 긴급 지원 요청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겨울 철에 여객선이 전부 멈추면 약품과 식자재 공급이 끊기고 육지 출타 병원 진료조차 어렵고, 섬이 완전히 고립될까 두렵다"며 당국의 발빠른 대안을 촉구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의 바닷길은 단순한 교통망이 아닌 생명선이다"며 "군민이 고립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울릉지역 여객선 노선의 경우 대체 수단이 부족해, "12월 중 울릉도의 '육지 고립'은 사실상 불가피할 것이다"는 전망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울릉도를 포함한 섬 지역 여객선 '공영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여객선 정비나 검사를 받을 때 예비선이 없어 주민이 고립되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잦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여객선 공영제가 도입돼 예비선을 확보하고 섬 주민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제도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울릉 섬 주민들은 여전히 이국땅에 살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국회 서삼석 의원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정부가 여객선 안정화 사업에 1338억 원을 투입했지만 섬 주민의 교통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선사가 대체 여객선을 의무적으로 투입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섬주민을 위한 긴급 대책마련은 요원한 실정이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