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ssue]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문수는 축제 분위기로 뒤덮였다

이종관 기자 2025. 10. 20. 17: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포포투 이종관 기자

[포포투=이종관(울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골프 세리머니’였지만 울산 HD 팬들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울산은 18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광주FC에 2-0으로 승리했다. 루빅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이청용이 쐐기골을 기록하며 울산이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40점과 함께 리그 9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 울산이었다. 신태용 감독과 결별한 후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 시작은 신태용 감독이 울산 시절, 구단 버스에 개인 골프채를 가지고 다니며 골프를 친다는 루머가 한 커뮤니티에 퍼진 이후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경질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일축, 오히려 울산의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태업을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노상래 감독 대행을 ‘소방수’로 선임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이 있었다. 전남 드래곤즈, 천안 시티 등을 거치며 활동했던 전 축구 선수 임민혁이 SNS에 폭로성 게시글을 올렸기 때문. 임민혁은 울산의 노상래 대행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남 시절에 있었던 노상래 당시 감독의 폭언과 폭력을 폭로했고 이는 팬들에 큰 이슈를 일으켰다.


불과 일주일 만에 터진 여러 잡음과 함께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 울산. 광주전을 앞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엔 묘한 분위기가 돌았다. 사전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울산 관계자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들을 향해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사전 기자회견인 만큼 경기와 관련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조심스러운 부탁을 전했다. 이로 인해 노상래 대행과 진행했던 사전 기자회견에선 해당 이슈와 관련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피치 위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또다시 터졌다. 이청용이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골프 세리머니’를 펼친 것. 이청용은 후반 추가시간, 이희균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성공시킨 후 선수, 팬들과 함께 이를 자축했다. 그리고 울산 선수들이 다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자신들의 진영으로 돌아가자 다시 한번 서포터즈석을 바라보며 골프 스윙을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청용의 예상치 못한 세리머니에 울산 팬들은 환호했다. 물론 현장에서 득점이 터졌기에 팬들이 환호하는 것은 당연했으나 득점 이후 “이청용!”을 연호하며 선수단에게 힘을 실은 울산 팬들이다. 또한 이청용은 경기 후, 팬들과 승리를 자축하며 관중석을 향해 공을 던지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또다시 ‘골프 세리머니’를 펼치며 신태용 감독을 향한 무언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현장 취재진들에게도 ‘뜨거운 감자’였다. 경기 후, 취재진이 노상래 대행에게 이청용의 득점에 대해 묻자 “이청용은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원래 PK에 대한 욕망이 없는 선수인데 한 골 넣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곧바로 이청용의 믹스트존 인터뷰가 진행됐고 울산 구단은 이례적으로 주장단(조현우, 김영권)을 대동하며 이에 응했다.


사진=포포투 이종관 기자

당연스럽게도 신태용 감독과의 이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청용을 포함한 주장단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청용은 “우리 팀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누가 더 진솔된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 남아있는 선수고 남은 경기들이 있기 때문에 부끄러운 목표를 잘 달성한 이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는 “나 역시 똑같은 생각이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해야 될 것이 있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시즌이 끝나고 말을 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권 역시 “비슷한 이야기다. 사실 지금은 무언가를 말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잔류라는 아쉬운 목표를 달성한 이후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동조했다.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사실상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는 세리머니를 펼쳐놓고 인터뷰에선 애매한 태도로 답변을 회피했기 때문. 물론 울산이 아직 강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장단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인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떠난 신태용 감독을 선수들이 저격하는 것은 선수단의 ‘월권’과 비슷하게 비추어지며 많은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