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동현의 테크픽]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바라보는 AI는? “인류가 본 적 없는 최고의 가치”

팽동현 2025. 10. 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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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
실제 문제 해결 활용 강조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오라클 AI 월드 2025’ 컨퍼런스에서 비대면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내가 아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인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까지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특별하다는 뜻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 AI 월드 2025’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3월 한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만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엘리슨 회장을 첫손에 꼽은 바 있다.

엘리슨 회장은 머스크 CEO가 존경하는 원조 실리콘밸리 악동이자 아이언맨의 모티브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제작을 지원하고 아이먼맨2에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선도해온 오라클을 창업한지도 48년이 흘러 이젠 81세의 고령이지만 그의 자유분방함은 여전했다. 기조연설을 제쳐두고 요트 결승전 보러 떠났던 과거보단 낫겠지만, 올해에는 1시간을 지각한 데다 화상으로 참관객들을 만났다.

그럼에도 엘리슨 회장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IT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지 IT매체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내부에서 ‘미국의 그림자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다. 실제로 오라클은 오픈AI 및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대규모 AI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주축을 맡고 있고, 틱톡 미국사업 인수에도 주요기업으로 참여한 상태다. 모두 트럼프 행정부가 역점을 두는 사업이다.

엘리슨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AI가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이제 분명해진 사실은 AI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란 점”이라며 “철도나 산업혁명보다도 크다.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가 모든 인간을 대체할 거란 말도 있는데, 그럴 거라 보지 않는다”며 “그동안 우리가 혼자서는 풀 수 없던 문제를 풀도록 도와줄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그는 AI 거품론 관련해 과거 인터넷 시대를 예로 들었다. “인터넷은 진짜였고, 지금의 컴퓨팅 토대이며, AI도 인터넷 없인 불가능했다”면서도 “다만, 예전엔 인터넷기업과 단순 전자상거래를 혼동하곤 했다. 지금도 많은 기업이 스스로 AI기업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아닌 곳도 많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AI의 가치는 우리가 본 적 없는 최고 수준”이란 게 그의 평가다.

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은 현재 AI학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주요 참여자다. 하지만 세상을 진정으로 바꾸는 훨씬 더 큰 기회는 모델을 학습시키는 게 아니라, 이 놀라운 전자두뇌를 활용해 인류의 가장 어렵고 오래된 문제를 실제로 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는 초대규모 AI인프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산업·생태계 전반을 현대화하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과 AI에이전트를 함께 제공한다”며 “고객은 원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선택하고, 오라클의 AI DB 및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비공개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해 각자의 실제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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