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노후에 金도 담아야”…4050 연금계좌에도 ‘금바람’ 3년 새 금 ETF 잔고 17배 급증 [투자360]

경예은 2025. 10.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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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자 4050세대의 노후자산에도 '금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 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잔고가 3년 만에 약 17배 급증했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최근 3년간 4050 고객의 개인연금·퇴직연금(DC, IRP) 계좌 내 금 ETF 편입 비중 변화' 자료에 따르면, 금 ETF 보유합계는 지난 2023년 9월 말 202억원에서 올해 9월 말 3388억원으로 약 16.8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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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선호 확산
미래에셋증권 “퇴직금 1억원 기준 금 비중 5~10% 적정”
타 증권사서도 IRP·DC 계좌 속 금 ETF 고객 비중 3배↑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골드바 가격을 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금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자 4050세대의 노후자산에도 ‘금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 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잔고가 3년 만에 약 17배 급증했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최근 3년간 4050 고객의 개인연금·퇴직연금(DC, IRP) 계좌 내 금 ETF 편입 비중 변화’ 자료에 따르면, 금 ETF 보유합계는 지난 2023년 9월 말 202억원에서 올해 9월 말 3388억원으로 약 16.8배 늘었다. 전체 잔고 대비 비중은 0.1%에서 1.1%로 상승하며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금 관련 상품 선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같은 날 한 대형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40~50대 고객의 IRP·DC·개인연금 계좌 내 금 ETF 비중은 2023년 말 0.25%에서 2024년 말 0.54%, 2025년 9월 1.28%로 꾸준히 증가했다. 금 ETF 투자 금액 또한 같은 기간 97억7000만원에서 2287억4000만원으로 20배 이상 확대됐다. 금 ETF를 보유한 고객 비중도 2.4%에서 7.3%로 뛰며 2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금 투자 방법은 실물 투자, 금 ETF 투자, 금광주 투자, KRX 금시장 거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KRX 금시장은 매매차익 비과세와 0.3% 수준의 낮은 수수료로 효율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다만 국내 시세가 해외를 웃도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 구간에는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와 달리 금 ETF는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실물 프리미엄이 높을 때 유리하지만 매매차익의 15.4%(국내 ETF 기준)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 가격 상승은 달러 유동성 확대와 경기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주요 요인”이라며 “금은 변동성이 크지만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금 1억원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5~10% 수준의 금 비중이 적정하며, 장기 노후자산은 배당·이자 중심의 인컴 자산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시 채권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금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KRX 국제금시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금 현물 종가는 온스당 4361달러로, 일주일 전(3900달러선) 대비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 긴장과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로 귀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자이언스 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 등 일부 지방은행의 대출 손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지역은행발 불안이 겹치며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확대됐다는 해석이다.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귀금속 실물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이달부터 내년 1월1일까지 골드바 전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일부 은행도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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