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에 오만하게 말하는 거 용납 안해"...트럼프 겨냥했나

손효숙 2025. 10. 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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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의 어떤 지도자라도 감히 브라질에 대해 오만하게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기소에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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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독트린'언급...주권 강조
미국과 정상회담 협의 중 발언 나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의 어떤 지도자라도 감히 브라질에 대해 오만하게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기소에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하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시내의 한 고교 행사에서 "중남미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두 함께 '라틴아메리카 독트린'을 세우고 다른 어떤 나라의 대통령도 두 번 다시 감히 브라질을 향해 함부로 말할 수 없게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미 좌파 진영의 대표 주자로 유명한 룰라 대통령은 외세 개입으로부터 중남미 국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주권 수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날 연설에서 자강 정책의 하나로 '라틴아메리카 독트린'을 언급한 것도 그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면서 "그것은 용기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과 인성에 관한 문제"라며 덧붙였다.

양국 관계는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간섭 논란 속에 악화일로를 걸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재판을 주도한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과 그의 아내 등에 대한 제재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지난 7월 브라질 제품에 총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다만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관계 복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최근 대화 쪽으로 물꼬를 텄다. 양국은 현재 정상회담 시기를 조율 중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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