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덱스 부스마다 글로벌 인파…"수출 300억달러 이상 기대"
해외 방산업체·군 인사들도 관심…"韓 방산기술 하루가 다르게 발전"

(고양=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긴 대기 줄을 거쳐 전시홀로 들어서니 큼지막한 현대차그룹·한화·LIG넥스원·대한항공 등의 방산기업 로고가 시야에 들어왔다.
부스마다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에서는 무인 전투기, 공대공 미사일, 장갑차 등이 위용을 뽐내는 영상이 웅장한 효과음과 함께 나오고 있었다. 육해공군 정복을 입은 국내외 군인들과 정장 차림의 방산업계 관계자들이 스크린을 가리키며 열띤 대화를 나눴다.
이날 킨텍스에서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 2025) 개막식에 이어 '비즈니스 데이'가 열렸다. 오는 24일까지 개최되는 비즈니스 데이는 주로 항공우주·방위산업 종사자가 참가 대상이다.
'K-방산'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올해 ADEX는 35개국에서 6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2023년 열린 직전 ADEX(34개국 550개사)를 뛰어넘은 것으로, 1996년 서울에어쇼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킨텍스 실내 전시장 면적도 4만9천㎡로 2023년(3만1천㎡)보다 58.1%가 늘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을 중심으로 부스들에는 구름 인파가 몰려 K-방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화 ADEX 통합 부스 전경 [촬영 임성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164221197yquv.jpg)
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꾸려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를 주제로 역대 최대인 1천960㎡ 통합관을 운영했다. 전시관 모양은 AI를 상징하는 대문자 에이(A) 모양으로 설치돼 있었다.
부스 정중앙에는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VLEO UHR SAR)의 실물 크기 모형이 놓였다. 지구 상공 400㎞ 이하에서 한 픽셀당 15㎝에 불과한 휴대전화, 커피잔 등의 작은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안정민 한화시스템 우주사업팀 차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라며 "전파를 이용하기에 구름이 많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전쟁은 물론 재난 재해에서 24시간 지상 감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로템 부스 전경 [촬영 임성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164221417jvmk.jpg)
미소를 띤 채 한화 방산 부스를 둘러보던 그리스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 사이탤스의 요아네스 세넴피스 선임 엔지니어는 "한화시스템, 한화오션과 UAV(무인 항공기) 관련 논의를 하러 왔다"면서 "실제로 와서 보니 한국 방산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방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현대차그룹도 기아와 현대로템, 현대위아가 공동으로 대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눈길을 끈 것은 '정통 픽업'으로 이름을 알린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군용 지휘차였다. 이 차량은 우리 군의 표준 지휘용 픽업으로 선정돼 올해 말 실전 투입될 예정이다. 프레임에 엔진, 동력 전달·주행 장치만 달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타스만 베어샤시도 지휘차와 나란히 손님을 맞았다.
![현대로템 다족보행 로봇(GIF) [촬영 임성호]](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164221614wkmg.gif)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K2PL MBT)를 실물로 처음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차 앞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총리실 인사와 장성들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현대로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다. 현대위아도 대테러 작전 등에 쓰이는 AI 기반 다족보행 로봇을 선보여 흥미를 더했다.
LIG넥스원은 탐지-방어-장악-지배-지휘 5대 구역으로 나눠 미래 전장 비전을 제시했다. 적의 위협을 빠르게 탐지하고,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등 정밀 유도무기로 대공 방어에 나서고, 영공을 장악하는 한편 신속한 지휘 판단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부스에서는 실물 크기의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 등 핵심 첨단 무기를 선보였다.
![LIG넥스원 부스 [촬영 임성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165818898fntl.jpg)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전투기와 무인전투기, 다목적 무인기 편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차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시스템을 비롯한 차세대전투체계(NACS)를 처음 공개했다.
방산 사업을 강화하는 대한항공 역시 차세대 방위의 핵심으로 꼽히는 무인기 3종을 최초 공개하는 등 최신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저피탐 무인편대기(LOWUS) 시제기를 들여다보던 크리스토퍼 화이트 주한미군 정보·감시·정찰(ISR) 부문 사령관은 "대한항공의 최첨단 방산 기술이 매우 인상적이다. 오늘 선보인 무인기 중에서 어느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ADEX 부스 [촬영 임성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yonhap/20251020165819088xrth.jpg)
이외에 DN솔루션즈도 ADEX 2025에 참가해 방위산업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고정밀 공작기계를 선보였다. DN솔루션즈 관계자는 "군함에 공작기계를 탑재하면 먼바다에서 고장 난 부품도 조달받기를 기다리는 대신 현장에서 곧바로 제작해 교체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서는 규모가 더욱 커진 이번 ADEX에서 처음으로 300억달러(약 42조6천억원)를 훌쩍 넘는 수출 수주·상담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직전 ADEX의 293억달러, 2021년 행사의 230억달러보다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ADEX는 K-방산의 위상을 확인하고 미래 전장의 핵심인 AI, 무인화, 우주 기술을 선도할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무대"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축적과 국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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