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이규형 "약 빤 연기? 해롱이 지우고 싶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MD인터뷰①]

강다윤 기자 2025. 10.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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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규형/에이스팩토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규형이 전작 '슬기로운 감빵생활' 해롱이에 이어 다시 한번 약에 취한 소감을 밝혔다.

이규형은 2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 흥행을 기념해 만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이규형은 순태(조우진)의 중국집에서 일하는 언더커버 경찰 '태규'를 연기했다.

특히 극 말미, 몸을 사리지 않고 약에 취한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규형은 "사실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난감했다. 너무 부담됐다. 거의 한 시퀀스를 담당하니까 '어떡하지' 했다"며 "현장에 계신 선배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코미디는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박지환 형, 오달수 선배님의 리액션이나 툭 던지는 애드리브 덕분에 그 신이 살았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는 "나 혼자였으면 민망하고, 관객들도 그렇게 웃지 않으셨을 것 같다. 박지환 형은 '미친놈 뭐 하는 거야' 이런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며 "혼자서하면 채우지 못할 신과 애드리브가 현장에서 선배님들, 주변인들과의 앙상로 맞아떨어져서 살아났다. 혼자였으면 중간에 울면서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렇지만 약에 취한 연기를 하며 슬랩스틱부터 액션까지, 후반부 웃음을 담당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터다. 더욱이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마약 중독자 '해롱이'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이기에 "내가 '약 빤 연기'를 한 적이 있지만, 그래서 처음에는 수위를 너무 과하지 않게 잡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규형은 "감독님께서 '여기서는 극으로 치닫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셨다. 감독님을 믿고 '에라 모르겠다' 싶었다. 현장에 계시는 선배님을 믿고 빨리 조우진 형과 (정)경호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순태와 강표(정경호)가 등장하기 전까지 미친척하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약에 취한 경태에게서 '해롱이'가 연상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이규형은 "배우들은 전작의 색채를 지워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면이 있다. 나를 아는 분들은 그 모습을 사랑해 주셨고 몇 년이 지났음에도 기억하고 계신다"며 "나도 그 색채를 지우고 싶은데 감독님은 해롱이를 떠올리며 글을 쓰셨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름의 절충안을 갖고 왔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더, 더, 더!' 하시니 '괜찮을까요?' 했는데 믿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사실 우진이 형도 잠깐이지만 '여 썰고, 여 썰고'하는 '내부자들'이 스쳐지나갔다. (박)지환이 형은 '넘버3' 송강호 선배님 오마주가 살짝 드러나기도 했다"며 "이 장르, 이 작품에서는 허용가능한 수준이겠다 납득했다. 상황과 맞아떨어져서 '감빵생활'에서 즐겨했던 '약을 해서 아픈 줄 모른다'는 대사를 하기도 했다. 점점 감독님 말에 넘어가 그런 면모들이 더 드러났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당초 처음 생각한 경태에 대해서는 "약에 덜 취해있고 조금 더 진지했다. 계속 경찰의 본분을 놓지 않으려, 이성의 끊을 놓지 않으려 했다. 작품을 보니 그랬으면 재미는 덜하지 않을까 싶더라. 좀 더 슬랩스틱이 표현되고 몸개그까지 이어지려면 경태의 상태가 좀 극한으로 가야겠더라. 물론 리얼하게 약을 한 것으로 표현할 수는 없으니 코미디적으로 표현했지만, 처음에는 조금 더 진지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는 해롱이를 염두에 뒀다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전작의 캐릭터가 다시 강렬히 드러나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규형은 "그래서 내가 본능적으로 진지하게 잡은 것 같다"면서도 "현장에서의 선장은 감독님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장르적으로 허용된다는 점에서 나도 결국 납득했다"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스' VIP 시사회 때 '감빵생활' 신원호 감독님이 너무 잘 봤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더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장르가 코미디기 때문에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포인트였고, 과하지 않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현장에서의 선택이 맞았구나 자신감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감독님의 생각이 맞았고, 나의 우려였구나 생각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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