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태풍상사' 김상호, 실패 없는 연기 변신에 시청자는 즐거워 [IZE 포커스]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10.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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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에 표박호 역의 김상호./사진=tvN

"변신이 재미있는 배우. 조연이지만,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며 극을 더욱 흥미롭게, 시청자들에게는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 김상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일명 '잘 된 작품에 꼭 있는 배우'로 손꼽히는 김상호는 올해 안방극장에서 빛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이준호가 그려내는 IMF 청춘의 성장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은 3회 7.4%, 4회 9.0%를 기록했다. 10% 돌파가 눈앞이다.

'태풍상사'가 흥행 태풍을 시작한 가운데, 이준호와 대립각을 세운 표상선 대표 표박호 역을 맡은 김상호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상호가 극 중 맡은 표박호는 극 초반부터 강태풍(이준호)을 위협하는 인물로 등장,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표박호의 존재감은 방송 2주차에 강력해졌다. 주인공 강태풍을 위기로 몰아넣으며, '태풍상사'에서 '태풍급 빌런' 등극을 예고했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의 표박호 역 김상호./사진=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영상 캡처

표박호는 아무것도 모르는 강태풍에게 창고 하나를 내어주면서 '한 줄기 빛'이 됐다. 그러나 빛은 곧 다가올 어둠을 예고했다. 계획된 사기로 강태풍을 위기로 몰아넣은 표박호였다. 제대로 뒤통수 친 표박호였고, 강태풍은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게 됐다. 표박호는 자신을 찾아와 따지는 강태풍에게 "사업가로서 돈을 봤을 뿐이다. 계약서는 정확히 읽어야 한다"라고 받아쳤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절박함을 이용해 기망하는 행위는 표박호가 얼마나 독한 인물인지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또한 표박호는 강태풍의 작전에 반격 당하면서도 눈 앞의 이익을 찾았다. 손해보지 않고, 단돈 1원이라도 챙기려는 모습이었다. 손실 최소화를 위해 굴욕적인 조건도 감내하는 모습에서는 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그리고 태풍상사를 향한 집착에 가까운 모습은 앞으로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인공과 대립하게 될 빌런으로 떠올랐지만 사업 수완도 좋고 이익에 본능적인 인물이다. 무능력, 무계획, 무책임, 질투와 시기, 오만과 독선에 빠져 눈앞에 이익조차 보지 못해 해고 위기조차 모르는 단순 빌런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르기에 극 전개에서 긴장감도 높인다. 캐릭터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여기에 IMF 시절, 생존을 위해 더 이익을 쫓는 캐릭터로서 나름의 정당성까지 갖췄기에 단순 빌런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어 더 눈길을 끈다.

'태풍상사'의 표박호. 이 캐릭터는 김상호의 연기력이 더해진 덕분에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표정이나 말투, 자신의 위치로 상대를 억누르는 거만함 가득한 김상호의 연기는 몰입도를 더한다. 덕분에 김상호와 이준호가 극 중 마주하는 장면은, TV 화면을 넘어 안방극장에 전달된다.

실감나는 연기력을 뽐낸 김상호. 그는 올해 '태풍상사'에 앞서 출연했던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조연이지만, 주연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주연 못지않은 주요 인물로 활약을 이어왔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 출연했던 김상호./사진=SBS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 출연한 김상호./사진=tvN
tvN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에 출연한 김상호(사진 왼쪽)./사진=tvN

김상호는 '태풍상사' 이전에 SBS 금토드라마 '귀궁',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그리고 '신사장 프로젝트'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귀궁'에서는 맹인 판수인 풍산 역을 맡아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극악한 인물로, '금주를 부탁해'에서는 정많은 아버지 한정수 역을,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에서는 폭력적인 아버지 김석태 역을,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는 서울지방법원 민사재판부 부장판사 김상근 역을 맡았다. 김상호는 이 여러 캐릭터를 정말 '각각'으로 만들었다. 아버지 역할이어도 극과 극이었다. 또한 '귀궁'에서의 맡은 악역은 비열함과 생존 본능 뒤섞인 '극강의 악인'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신사장 프로젝트'에서는 조정을 중시하는 판사로서, 냉정한 듯 하지만 사람에 대한 배려심으로 이상적인 법조인의 모습으로 보여줬다.

김상호가 올해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작품의 흥행에도 큰 힘이 됐다. 극 흐름, 주인공들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짐은 재미 포인트였다. 때로는 대립, 때로는 조화를 이루는 일련의 과정에서 김상호의 연기는 매끄럽게 이어졌다. 탄탄한 연기 내공, 맡은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연기 능력자 김상호. 올해 출연작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조연이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보는 재미 높였던 김상호였다. 올 하반기 '신사장 프로젝트'에 이어 '태풍상사'까지 또 한번 흥행 드라마에 이름을 새기고 있는 김상호다. 실패 없는 변신에 성공, 변신이 재미있는 배우로 벌써 다음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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