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국경 사라진 지브롤터와 스페인…다시 ‘하나의 유럽’ 되나
[앵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렉시트', 5년이 됐죠.
그런데 유럽 내 영국령인 지브롤터에선 최근, 다시 유럽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취재한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화진 특파원, 다시 유럽으로, 어떻게 가까워지고 있단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지브롤터 소개부터 하면요,
스페인 최남단과 마주한 영국령인데요,
원래는 스페인과 지브롤터, 두곳의 왕래가 자유로웠지만, 브렉시트 이후론 국경 통행을 엄격히 관리해 왔습니다.
항공과 해운은 물론이고 육로 검문소까지, 이중으로 통과해야 했는데, 이 육로 검문소를 사실상 폐지하겠단 정치적 합의가, 지난 6월 나왔습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국과 유럽 사이 일부 국경이 축소되는 건데,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약 96%가 유럽연합 잔류에 표를 던졌던 지브롤터 주민들은 크게 환영했습니다.
[아이작 마라체/지브롤터 주민 : "중요한 건 국경이 사라지면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아도 되고, 유럽과 스페인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스페인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형제와 같은 나라거든요."]
[앵커]
두 지역을 자주 넘나들던 사람들이 혜택을 보겠네요?
[기자]
우선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부터 대폭 줄어들게 되는데요,
걸어서 5분이면 통과하는 짧은 국경인데도, 인파가 몰리는 출근길에는 검문에 두세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구 3만여 명의 지브롤터로 매일 출퇴근하는 스페인 근로자는 만여 명, 강력한 공동 생활권인 만큼, 단순한 통행 자유를 넘어, 노동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누엘 트리아노/스페인 노동조합연맹 지브롤터 대표 : "여기 노동자 권익은 마치 40년 전처럼 그대로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내년 1월, 국경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문제가 모두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제재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요?
[기자]
네, 지브롤터와 유럽 간 관계 개선은 통행뿐만이 아닙니다. 경제 제재 완화도 포함됐는데요.
앞서 유럽연합은 온라인 도박과 핀테크 등 자금세탁 위험이 큰 산업에 대한 감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2023년 지브롤터를 '돈세탁 위험국' 명단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제도 개선을 이유로 약 2년 만에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EU 금융기관 간 거래뿐 아니라, 국제적 투자도 보다 쉽게 유치할 수 있게 된 건데요.
브렉시트로 생긴 관세와 행정 장벽도 차츰 완화하는 방향으로 협의하는 가운데, 영국이 다시 '하나의 유럽'으로 다가가는 움직임이 아니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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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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