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문·피살’ 20대 대학생 부검…장기훼손 여부도 확인

이혜영 기자 2025. 10. 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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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시신에 대한 부검 절차가 본격화됐다. 양국은 합동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의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아무개씨(22)의 시신 부검을 진행 중이다.

양국 수사 당국은 공동 부검을 통해 박씨 사인뿐만 아니라 장기 훼손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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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합동 부검 종료되면 화장 후 국내로 유해 송환
송환된 64명 중 58명 구속심사 진행…마약 정밀검사 실시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10월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돼 피살당한 한국인 대학생 박아무개씨의 공동부검이 열리는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 안치실 앞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시신에 대한 부검 절차가 본격화됐다. 양국은 합동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의 턱틀라 사원 내부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아무개씨(22)의 시신 부검을 진행 중이다.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와 담당 경찰 수사관 등 7명은 부검을 위해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지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턱틀라 사원에 도착한 뒤 부검 장비를 든 채 곧바로 시신 안치실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는 경찰관 10여 명이 부검에 투입됐으며, 현장에는 50명 안팎이 배치됐다. 

박씨의 시신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넘게 이 사원 내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양국 수사 당국은 공동 부검을 통해 박씨 사인뿐만 아니라 장기 훼손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결과는 공식 절차를 거쳐 국내 수사기관에 통보된다. 

부검이 종료되면 박씨의 시신은 턱틀라 사원에서 화장을 한 후 조속한 시일 내로 유해를 한국으로 송환할 전망이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된 박씨는 잔혹한 고문을 당했고, 지난 8월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이 박씨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멍 자국과 상처 등 심각한 고문 흔적이 온몸에서 발견됐다. 

박씨를 살해한 혐의(살인과 사기) 등을 받는 30~40대 중국인 3명은 지난 10일 캄보디아 법원에 구속 기소됐고, 현지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중국 동포(조선족) 등 2명을 쫓고 있다.

10월20일 오전 충남 홍성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일부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들이 법정을 나와 타고 왔던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이날 홍성지원에서는 충남경찰청에서 사기 혐의로 수사받는 캄보디아 송환자 45명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58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대전지법 홍성지원 등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명은 조사 후 석방했다.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1명은 즉시 구속됐다. 다만, 검찰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59명 중 1명에 대해선 수사기록을 검토한 후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 석방했다. 이를 합치면 송환자 중 5명이 풀려나게 됐다.

지역별로는 △ 충남청(45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청구) △ 경기북부청(15명 중 11명 신청·청구) △ 대전청·김포경찰서(각 1명씩 전원 신청·청구) △ 원주경찰서(1명 미신청) △ 서대문경찰서(1명 미청구) 등이다.

송환된 이들은 범죄단지 구금 피해자면서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피싱 등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피의자다. 충남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로맨스스캠·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 사기를, 경기북부청은 올해 3월∼4월 발생한 로맨스스캠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송환된 이들을 상대로 범죄사실 외에도 출입국 경위와 범죄조직 구조, 범죄단지 및 인력공급·알선조직 정보, 현지 납치·감금 피해 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공범과 국내 연계 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해 피싱 범죄 예방·검거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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