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만 봐도 무릎 나이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 위험 신호는 [인터뷰]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5. 10.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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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사 최현욱 원장

단순 노화와 달라…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 중요

잘못된 걸음걸이와 좌식 생활이 관절 건강 위협

계단을 오를 때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아침에 통증과 함께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관절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퇴행성 관절염(Degenerative arthritis)'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관절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를 보이면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최현욱 원장(우리연합의원)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통증 때문에 움직임을 줄이는 순간 관절은 오히려 더 빨리 약해진다"고 지적하며, "꾸준한 관리와 정확한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과 함께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과 원인, 그리고 일상 속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최현욱 원장|출처: 우리연합의원

Q. 단순 노화 현상과 질병인 '퇴행성 관절염'을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을까요?
단순 노화로 인한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나 연골 내 수분 감소에 의한 일과성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Osteoarthritis)은 연골의 퇴화와 함께 연골하골의 변화, 활막염, 골극 형성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고, 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아침 강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점입니다.

Q. 걸음걸이만으로 무릎 건강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걸음걸이가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나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보행 이상은 보폭 감소, 보행 속도 저하, 체중 부하의 비대칭성입니다. 통증을 피하기 위해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지 않으려 하면서 골반의 좌우 흔들림이 증가하고 보폭이 짧아집니다. 특히 무릎 내반 변형(O자형 다리)이 있는 경우, 보행 시 내측 연골에 하중이 집중되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보행 시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고 굽은 채로 걷는 것 또한 관절 가동범위 감소를 시사하는 신호입니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최근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늘고 있습니다. 젊은 관절염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젊은 연령대의 관절염은 생활습관성 기계적 손상(mechanical overload)이 주된 원인입니다. 대표적으로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무릎 꿇는 좌식 문화, 하이힐 착용, 체중 증가, 근력 불균형 등이 해당됩니다. 특히 헬스장에서 부적절한 자세로 스쿼트나 런지, 점프 트레이닝 등을 수행하면 슬개대퇴관절에 과도한 압박을 가해 조기 연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 30~40대에서도 조기 퇴행성 변화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Q. 한국인에게 익숙한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실제로 무릎 관절에 얼마나 해로운가요?
무릎 관절은 130도 이상 굽힐 때 관절 내 압력이 체중의 약 7~8배까지 상승합니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슬개대퇴관절의 접촉면 압력을 증가시켜 연골연화증과 반월상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를 장시간 반복하면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이 짧아져 퇴행성 변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의자 중심의 생활 환경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무릎 관절염 예방을 위해 추천하는 운동과, 오히려 관절에 부담이 되는 운동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무릎에 충격 없이 근육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수중 운동은 체중 부하를 70~80% 줄여 관절에 충격 없이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고정식 자전거 타기는 슬관절 굴곡 범위 내에서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평지를 30분 내외로 주 3~5회 걷는 것도 좋습니다.

반면, 계단 오르기, 등산, 줄넘기, 달리기처럼 충격 부하가 큰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무릎을 90도 이상 굽히는 스쿼트나 쪼그리는 자세는 슬개대퇴관절의 압력을 높여 연골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Q. 무릎이 아플 때 온찜질과 냉찜질 중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상황에 따른 올바른 찜질법이 있다면요?
찜질은 통증의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붓기와 열감,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기에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냉찜질을 하루 2~3회, 1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둔하고 근육 긴장감이 동반되는 만성기에는 혈류를 증가시켜 관절 주변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며, 특히 운동 전에 시행하면 좋습니다. 다만 급성 염증기에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Q.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됐다면, 진행을 늦추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수칙은 무엇인가요?
결국 '움직이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핵심입니다.

① 체중 조절: 체중을 1kg 감량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약 3~6배 감소합니다.
② 대퇴사두근 강화: 허벅지 앞쪽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관절 안정성의 핵심입니다.
③ 보조기 및 신발 선택: 충격 흡수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거나 무릎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④ 규칙적인 저충격 운동: 수중운동, 자전거 타기, 평지 걷기 등 활동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⑤ 약물·주사 치료 병행: 의학적 판단하에 히알루론산 주사나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 등은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위험 신호가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구조적 손상이 이미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조속히 병원을 찾아 영상 검사(X-ray, MRI)를 받아야 합니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30분 이상 지속되는 관절의 뻣뻣함
● 평지를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쉬고 있는 중에도 야간 통증이 동반될 때
● 무릎의 붓기, 열감, 관절을 움직일 때 나는 마찰음이 지속될 때
● 다리 모양이 O자형(내반 변형)으로 바뀌는 경우

Q. 마지막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관리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조기에 진단하여 체중 조절, 근력 강화, 약물 및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기능적인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있다고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움직임을 포기하는 순간 관절은 더 빨리 약해집니다. 꾸준한 관리와 정확한 치료가 결국 환자 삶의 질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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