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강다슬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육상선수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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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기량이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남고 싶어요."
여자 육상 100m 간판으로 활약했던 강다슬(광주시청)이 정들었던 트랙을 떠나며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경기 후 만난 강다슬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국 여자 100m의 대표 주자였던 강다슬은 2016년 11초63을 기록하며 한국 육상 역사상 4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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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와 눈물 속에 트랙과 작별
20년 질주의 아름다운 마무리

"예전엔 기량이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남고 싶어요."
여자 육상 100m 간판으로 활약했던 강다슬(광주시청)이 정들었던 트랙을 떠나며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부상과 싸우면서도 끝까지 스파이크를 벗지 않았던 그는 후배들의 축복 속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 레이스를 마쳤다.
강다슬은 지난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일부 100m 결선에서 12초19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비록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그의 20년 육상 인생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결선이 끝난 뒤 트랙 위에서는 지인과 후배들이 마련한 '작은 은퇴식'이 열렸다. 함께 뛰었던 이은빈(해남군청), 김소은·김다은(이상 가평군청) 등 후배들은 대선배의 마지막 무대에 박수를 보냈고, 지인들과 팬들은 꽃다발을 전하며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경기 후 만난 강다슬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3주 전까지만 해도 다리에 통증이 심해 출전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예선과 결선을 다 완주해 다행이다. 마지막 경기라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한국 여자 100m의 대표 주자였던 강다슬은 2016년 11초63을 기록하며 한국 육상 역사상 4번째로 빠른 기록을 남겼다. 당시 1994년 이영숙이 세운 한국기록(11초49)을 깰 후보로 꼽히며 한국 여자 스프린터 계보를 잇는 주자로 주목받았다. 충남대 재학 중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국내 단거리 무대를 휩쓸었고, 수려한 외모와 당찬 성격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부상은 숙명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잇단 부상으로 기회를 놓쳤다.
그는 "한창 좋을 때 자꾸 다쳤던 게 가장 아쉽다. 2018년에는 몸 상태가 최고였는데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고, 2022년에는 대표로 뽑혔지만 대회가 1년 미뤄지는 바람에 다시 다쳤다. 부상 방지를 위해 관리했지만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강다슬은 기록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년(11초75), 2021년(11초87)에는 여자 100m 연도별 최고기록을 세우며 재기에 성공했고, 2023년과 2024년 전국체전에서는 연속으로 2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올해 5월 구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이은빈, 김소은, 김다은과 함께 여자 400m 계주에서 44초45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44초60)을 11년 만에 직접 깬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강다슬은 "어느 순간 회복이 더디고 예전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 아직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을 때 스스로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 배경을 전했다.
이제 강다슬은 잠시 육상화를 벗고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강다슬은 "당분간은 쉬면서 아이를 가질 계획이다. 지도자로 나설 생각은 아직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후배들을 돕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김다은, 김소은, 이은빈 등 어린 후배들이 이미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서로 자극받으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한국 여자 단거리의 상징으로 달려온 강다슬. 그는 끝내 개인 한국기록을 넘지는 못했지만, 기록보다 더 오래 기억될 이름으로 트랙을 떠났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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