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매 강타한 ‘물방울 열풍’...190억원 미술품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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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사옥에 '물방울'이 가득하다.
가을 메이저 경매의 대표 얼굴로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2021) 작품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서울옥션 경매(28일)에선 총 112점, 약 83억원 상당이, 케이옥션 경매(29일)에선 총 88점, 약 106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됐다.
서울옥션에서 가장 비싼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2006년작 'Infinity Nets'로 이 역시 시작가 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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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대표작부터 말년작 10점
작가 회고전 열풍 기대 대거 출품
이우환·이배·김환기 ‘블루칩’
MZ 인기 작가 ·옥승철 등 눈길

이달 28일과 29일에 나란히 열리는 두 경매사의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 김창열 작품은 총 10점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뒤 작가가 물방울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1970년대 작품이 가장 눈길을 끈다. 서울옥션에 출품된 1977년 ‘물방울’은 72.5x92.2cm(30호) 크기로 추정가 3억2000만원에서 5억원 사이에 출품된다. 이밖에도 나뭇잎과 종이에 그린 작품, 천자문과 물방울을 함께 배치해 문명과 자연의 대화를 시도한 1990년대 ‘회귀’ 시리즈 등도 나왔다.
케이옥션에 출품된 4점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은 1983년작 ‘물방울 PA83032’로 30호 크기다. 추정가는 2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 사이다. 여기에 ‘회귀’ 연작 두 점도 출품됐다.
지금까지 김창열 최고가는 작가가 작고한 해인 2021년에 기록됐다. 그해 홍콩 크리스티에서 판매된 ‘CSH I’(1978년작, 150호)는 당시 환율 14억원(구매수수료 포함)에 낙찰됐으며 국내 기록으로는 서울옥션이 2021년 2월 갖고 있는 ‘물방울’(1977년작) 10억4000만원이다. 100호 가까이 되는 대작이다. 김창열의 경우 작고하자마자 작품가가 2~3배 치솟는 이례적인 열풍을 빚었다.
지금은 미술 경기 불황으로 다소 진정된 국면이지만 미술관 회고전을 계기로 다시 가격이 반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옥션 경매(28일)에선 총 112점, 약 83억원 상당이, 케이옥션 경매(29일)에선 총 88점, 약 106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됐다.
케이옥션에서 가장 최고가로 출품된 작품은 김환기의 1956~7년작인 ‘봄’이다. 40호 구상 작품으로 시작가는 20억원이다. 서울옥션에서 가장 비싼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2006년작 ‘Infinity Nets’로 이 역시 시작가 20억원이다.
2030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많은 우국원과 옥승철 작품도 눈길을 끈다. 우국원의 ‘Big Adventure’는 작가의 아버지 우재경 화백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지난 2021년 열린 전시에서 걸린 작품이다. 추정가 2억원 안팎이다.
이밖에도 경매 단골인 이우환과 박서보 윤형근 등 단색화가와 요즘 시장에서 핫한 이배와 이건용, 이강소 작품도 두루 출품돼 시선을 끈다. 따뜻한 가족 초상화로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 작품도 프리뷰 전시장을 채웠다. 손이천 케이옥션 이사는 “미술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30~40호 정도 집에 걸기 적당한 그림들이 대거 나왔다”며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컬렉터들의 불안한 심리가 엿보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좋은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창열의 사례에서 보듯, 미술관 전시에서 주목받는 작품이 경매 시장에 출품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재 서울미술관과 롯데뮤지엄, 대구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리는 천경자와 옥승철, 이강소 작품이 두루 출품됐다. 케이옥션에 나온 천경자 작품은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1986년작 ‘쟈바의 여인’으로 추정가는 3억3000만원에서 6억원 사이다. 미술관 전시가 작품의 시장 가치와 대중적 관심을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뷰는 경매 당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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