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문신男’ 구출 논란…김병주 눈물 “어떻게 ‘정치쇼’로 했겠나”
“국가·국민 위해 목숨까지도 바쳐야 한다는 각오로 평생 살아와”
“이번에도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했다”
“동포들의 애로사항 무시, ‘정치쇼’ 한다는 오해 충분히 했을 것”
“지금은 변명일 테니 나중에 소통해서 이러한 얘기들 말씀 드릴 것”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유튜브 방송화면, SNS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dt/20251020132550624jglg.jpg)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캄보디아 프놈펜에 감금됐던 한국인 청년 3명을 구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 교민이 “정치쇼에 교민을 두 번 죽인다”는 저격성 글을 남겨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구출 대상이었던 청년의 팔에 새겨진 형형색색의 문신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병주 최고위원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히며 “어떻게 ‘정치쇼’로 했겠느냐”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시 구출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쳐야 한다는 각오로 평생 살아왔고 이번에도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했다. 어떻게 ‘정치쇼’로 했겠느냐”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캄보디아 차관급 고위 관계자가 극도의 보안 유지를 당부해 현지 경찰의 구출 작전을 교민들에게 알릴 수 없었고, 일정이 바빠 교민 간담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인 사회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작전 이후 하도 바빠서 고맙다는 말, 설명도 제대로 못하고 왔다”며 “동포들의 애로사항은 무시하고 정치쇼 한다는 오해를 충분히 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변명일 테니 나중에 소통해서 이러한 얘기들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해당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구출 청년의 신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 청년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일 것”이라며 “악의 소굴에 그대로 있으면 생명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구출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경찰에 잡힌 분 중 한국으로 오기를 거부하는 분도 꽤 있고, 부모하고도 통화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며 “다행히 제가 구출한 3명 모두 한국행을 원했고, 간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초범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출된 3명의 청년들과 지난 18일 오후 면담을 했는데, 이들 모두 로맨스 스캠 연애 사기 초기 단계 일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일단 구출해내고 한국에 빨리 송환해서, 수사를 통해서 법적 처벌을 주고 법적 처벌이 끝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차원의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으로 임명된 뒤 15~18일 캄보디아에 다녀왔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금됐던 우리 청년 3명을 구출했다.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경기도 남양주시 청년 정모군과 한국 청년 2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면서 ”세 사람을 구하기 전까지 마치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은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했다가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수갑을 채워 한국으로 송환한 날이다. 이들 중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된 것으로 파악돼다.
김 최고위원의 SNS 게시물이 확산되자, 한 교민은 “김 최고위원은 교민 간담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고, 이후 SNS에는 마치 본인이 구조 작전을 이끈 것처럼 ‘영웅담’을 올려 교민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했다”고 직격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이 공개한 사진 속 청년에 대해 “피해자가 아니라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면서 “문신이 선명한 인물이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돼 현지 교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폭로했다.
이 교민은 또 “실제 구조는 현지 교민들이 조용히 진행해 왔으며, 김 최고위원은 단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것뿐”이라며 “정치인이 언론과 SNS에 ‘내가 구했다’고 홍보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범죄자를 구분해달라는 교민의 간절한 목소리는 외면한 채, 좋은 그림 하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영웅 프레임’을 짰다”면서 “정치인들의 쇼맨십이 교민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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