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의 미스터리” 국감 첫날, 김현지 실장 두 번 휴대폰 교체... 의문 제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정감사 첫날 오전 10시 36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이 찍혔습니다.
20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KT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김현지 실장은 지난 3년간 총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통화기록 공개 요구 확산

국정감사 첫날 오전 10시 36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이 찍혔습니다.
아이폰 14프로에서 아이폰 17로, 그리고 9분 뒤 다시 원래 기기로 되돌아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단순히 기기 교체가 아니라, 권력의 민감한 순간마다 반복된 행동이라는 점에서 여의도의 시선이 멈췄습니다
■ ‘결정적 시점마다 교체’… 우연이라기엔 정교한 타이밍
20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KT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김현지 실장은 지난 3년간 총 다섯 차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점은 하나같이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사법의 분기점이었습니다. 2021년 12월 27일, 대장동 실무자 김문기 처장이 숨진 지 엿새 뒤.
2023년 9월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날.
그리고 올해 10월 13일, 국감이 시작된 그 아침.

박 의원은 “국감 시작일 아침에는 휴대전화를 한 번 바꾸고(아이폰14→아이폰17), 9분 만에 다시 원래 기기로 돌아갔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으로, 또 다른 번호를 만들어 유심을 갈아 끼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치 중심에서 사건의 고비마다 휴대전화가 바뀌었다면, 이는 단지 기기 교체가 아니라 정치적 리듬에 맞춘 ‘전환 신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관리해온 핵심 참모로서, 이 시점의 교체는 증거인멸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통화기록 공개를 압박했습니다.
■ “전화기엔 인생이 들어 있다”… 대통령의 말, 참모의 실행?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엔 인생의 기록이 다 들어 있다. 절대 뺏기면 안 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고선, “김현지 실장이 이 말을 가장 충실히 따른 사람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국감 첫날의 9분 교체는 특히 의혹을 증폭시켰습니다.
한 번 바꾼 직후 다시 되돌리는 행위는 ‘단순 업그레이드’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새 번호나 유심을 이용해 이중 라인을 운용한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 ‘사생활’인가, ‘공적 책임’인가
대통령실은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론의 시선은 다른 모습입니다.
공적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는 참모가 반복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면, 그 행위는 이미 공적 설명의무를 동반합니다.
권력의 심장부에서 이뤄지는 사적 교체는 개인의 자유를 넘어선 문제입니다.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 기록의 투명성, 그리고 권력에 대한 신뢰가 함께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하지 않는 침묵이 의심을 키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통신기록 강제제출법’… 민주당 향한 역공
국민의힘은 지난해 당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다시 꺼냈습니다.
이 법안은 국회가 통신기록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으로, 당시 국민의힘은 “대국민 사찰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국민 통신내역까지 들여다보려던 민주당이라면, 자기 사람 통화기록 공개쯤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역공했습니다.
박정훈 의원도 “민주당은 과거 지귀연 부장판사의 휴대전화 교체에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정황’이라 몰아세웠다”며 “이번에는 그 잣대를 스스로에게 적용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사건마다 바뀐 번호, 9분 만의 되돌림,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침묵.
김현지 실장의 ‘9분’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태도를 비추는 기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이 지워졌고, 무엇이 남았는지.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그 질문 하나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