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송교창=켐바오의 천적

손동환 2025. 10.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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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199cm, F)이 케빈 켐바오(195cm, F)를 완벽히 차단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뤄진 국내 라인업이 막강하다. 허웅(185cm, G) 역시 “부상 중인 (허)훈이만 돌아오면, 우리가 한 번도 안 질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KCC의 1옵션 외국 선수 또한 뛰어나다. 숀 롱(208cm, C)이 바로 그렇다. 숀 롱은 2020~2021시즌 KBL에서 최우수 외국 선수를 수상한 바 있다. 2024~2025시즌에도 울산 현대모비스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KCC는 2025~2026시즌 초반을 부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허훈(180cm, G)과 최준용(200cm, F)의 이탈은 KCC한테 더 크게 다가온다. 두 선수 모두 ‘게임 체인저’를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허웅(185cm, G)의 해결 능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송교창의 퍼포먼스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송교창의 넓은 수비 범위와 높은 수비 에너지 레벨은 KCC의 필수 요소다.

# Part.1 : 좋지 않은 시작

송교창의 매치업은 켐바오였다. 켐바오는 KCC전 직전(18일)에 열렸던 원주 DB전에서 29점을 퍼부었다.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전 “켐바오의 장거리슛까지 제어할 수 없다. 다만, 길게 튀는 루즈 볼을 단속해야 한다”라며 ‘송교창의 수비 전략’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정현(187cm, G)가 네이던 나이트(203cm, C)가 탑에서 2대2를 많이 했다. 켐바오는 코너에서 볼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송교창도 코너를 지키기만 하면 됐다. 수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그러나 켐바오가 순간적으로 윙까지 움직일 때, 송교창은 한 박자 늦었다. 수비 위치를 잡기는 했으나, 켐바오의 돌파를 놓쳤다. 결국 켐바오에게 플로터를 헌납했다. 켐바오의 주특기를 지켜봐야 했다.
김동현(190cm, G)이 이정현을 묶자, 켐바오가 제일린 존슨(204cm, C)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송교창은 존슨의 스크린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존슨의 피지컬에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켐바오에게 슈팅 찬스를 헌납했고, 켐바오한테 슈팅 자유투를 내줬다.
그러나 켐바오가 1쿼터 종료 55.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자 송교창도 코트를 떠났다. 앞으로의 시간을 기약했다. 점수는 16-16이었다.

# Part.2 : 달라진 집중력

송교창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다시 나섰다. 켐바오와 또 한 번 매치업됐다. 그러나 송교창은 정돈된 상태에서 켐바오를 막지 못했다. KCC가 야투 실패 후 소노한테 속공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CC가 공수 모두 정돈하자, 송교창의 수비 역량이 드러났다. 수비를 해낸 송교창은 돌파와 드리블 점퍼를 연달아 해냈다. 송교창의 지배력이 커지자, KCC는 2쿼터 시작 3분 8초 만에 24-20을 기록했다.
켐바오가 그 후에도 스크린을 활용했으나, 송교창은 해법을 찾은 듯했다. 켐바오의 동작을 반 박자 빠르게 캐치했다. 켐바오의 돌파를 무위로 돌린 후, 켐바오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유도했다. 확률 낮은 옵션을 강제했다.
켐바오의 스크리너였던 네이던 나이트(203cm, C)가 2쿼터 종료 4분 42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켐바오의 공격 파트너가 사라졌다. 그래서 송교창이 더 차분했다.
켐바오가 스틸했지만, 송교창은 켐바오의 동선을 완벽히 예측했다. 켐바오의 왼쪽 돌파를 사이드 스텝으로 차단한 후, 켐바오의 점퍼를 블록슛했다. 이는 숀 롱의 골밑 득점으로 여결됐고, KCC는 38-26으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 Part.3 : 천적이기는 한데...

송교창은 존슨의 스크린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켐바오의 베이스 라인 돌파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송교창의 전반전 파울이 1개에 불과했다. 이를 인지한 송교창은 존슨에게 파울을 했다. 켐바오의 리듬을 잘 끊었다.
송교창은 켐바오를 어떻게든 쫓아갔다. 비록 켐바오의 페이크 동작에 켐바오를 잃었으나, 켐바오의 슈팅 타이밍을 한 번 끊어줬다. 켐바오의 3점을 무위로 돌렸다. 송교창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였다.
KCC가 턴오버를 범했고, 켐바오가 볼을 몰고 갔다. 그러나 송교창이 기다렸다. 기다린 송교창은 켐바오의 더블 클러치를 완벽히 블록슛했다. 송교창의 블록슛은 장재석(202cm, C)의 덩크로 이어졌고, KCC는 46-33으로 더 달아났다.
그러나 송교창의 파울과 턴오버가 급격히 늘어났다. 송교창은 수비 집중력까지 잃었다. 공격 리바운드하는 켐바오를 놓쳤고, 켐바오에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KCC도 46-40으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가스 라이팅

KCC가 위기를 맞았지만, 송교창은 벤치에서 4쿼터를 시작했다. 반면, 켐바오는 코트를 여전히 지켰다. 그래서 김동현이 송교창 대신 나섰다.
그러나 숀 롱이 4쿼터 시작 2분 11초 만에 4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송교창을 어쩔 수 없이 투입했다. 하지만 KCC는 속공에 가담하는 켐바오를 막지 못했다. 송교창이 투입된 지 38초 만에, KCC는 50-47로 쫓겼다.
하지만 송교창은 켐바오의 성향을 이미 알아챘다. 2대2 후 오른쪽 돌파를 완벽히 파악했다. 켐바오의 몸을 림과 반대편으로 세워버렸다. 켐바오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켐바오의 기를 완벽히 꺾었다.
송교창은 그렇게 ‘천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켐바오를 자신도 모르게 위축시켰다. KCC도 61-55로 이겼고, 송교창은 켐바오의 득점을 ‘11’로 묶었다. 켐바오의 야투 성공률을 약 36%(2점 : 3/7, 3점 : 1/4)로 떨어뜨렸다.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송)교창이가 켐바오를 잘 막아줬다. 교창이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팀 승리로 연결됐다. 이번 경기를 보셨듯, 교창이의 수비 능력은 리그에서 최상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송교창의 수비를 신뢰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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