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한 번 못써보고 진압된 ‘평범한 조’들의 가을 반란··· 내년 밀워키는 다를까

심진용 기자 2025. 10. 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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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크리스천 옐리치. 게티이미지



‘평범한 조(Average Joe)’들의 반란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했던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LA 다저스에 0승 4패로 참패하며 가을 무대에서 탈락했다.

전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밀워키는 1차전 블레이크 스넬부터 4차전 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진 다저스 초호화 선발진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4경기 도합 14안타 4득점에 그쳤다. 4경기 모두 1점씩밖에 올리지 못했다. 시리즈 팀 타율 0.118에 팀 OPS는 0.384에 그쳤다. MLB닷컴은 “팀타율 0.118은 포스트시즌 3경기 이상 시리즈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이라고 전했다. 팀 OPS 0.384도 포스트시즌 4경기 이상 시리즈 기준으로 역대 3번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정규시즌 밀워키는 끈끈한 팀플레이를 앞세워 97승 65패(승률 0.599)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특출날 것 없는 선수들이 활약하며 ‘평범한 조’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조는 한국의 철수처럼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다른 무대였다. 다저스의 압도적인 스타 파워에 밀렸다. 스넬과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다저스 선발 4인방의 올해 연봉만 1억달러가 넘는다. 밀워키 선수단 총연봉 1억2000만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밀워키는 1차전 스넬에게 8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헌납했고, 2차전 야마모토에게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당했다. 3차전 글래스노우에게 틀어막히더니, 4차전은 ‘6이닝 무실점·3홈런’이라는 전대미문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무너졌다. 4치전 오타니의 활약상에 밀워키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밀워키 베테랑 좌완 호세 퀸타나는 “말 그대로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오타니에게 143m 홈런을 맞은 우완 채드 패트릭은 “오타니의 활약은 모든 야구선수가 꿈꾸는 모습”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밀워키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올해도 실패로 돌아갔다. 밀워키는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과 함께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5개 팀 중 하나다.

밀워키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거의 매년 굵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도 특유의 ‘고효율’ 야구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내년에도 밀워키는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우완 선발 브랜던 우드러프가 올해를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2000만 달러 규모의 상호 옵션이 있지만 밀워키 구단의 자금 사정을 생각하면 잔류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승왕 프레디 페랄타의 이적 가능성도 제기된다. 페랄타는 내년 8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마지막으로 밀워키와 계약이 끝난다. 지금 계약이 끝나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밀워키가 감당하기 어려운 선수인 만큼 그전에 비싼 값을 받고 다른 팀으로 떠나보낼 수 있다.

우드러프와 페랄타는 최근 밀워키의 ‘구단 황금기’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우드러프가 2017년 밀워키에서 데뷔해 통산 53승에 평균자책 3.10을 기록했다. 500이닝 이상 기준으로 구단 통산 최저 평균자책 기록도 가지고 있다. 페랄타도 2018년 데뷔해 밀워키 한 팀에서만 통산 70승을 올렸다. 올해 29세로 이제 본격적인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탈락 후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팀 내 유일한 슈퍼스타 크리스천 옐리치는 환호하는 다저스 선수들을 지켜보고 “언젠가 우리도 저 자리에 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밀워키가 앞으로도 정규시즌 호성적을 넘어 포스트시즌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선수단 총연봉 10위 바깥팀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건 2017년 휴스턴(17위), 2013년 캔자스시티(13위) 2번뿐이다. 올해 밀워키 총연봉은 전체 30개 팀 중 22위였다.

밀워키 프레디 페랄타. 게티이미지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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