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서울 주택시장 과열과 1400원대 환율 면밀 점검해 금리 결정”

홍태화 2025. 10. 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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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일 국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
23일 금리 결정 앞두고 부동산·환율 우려
9월 서울 주택시장 거래량 약 두배 늘어나
동결로 기우는 10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는 이 총재 [공동취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돼 가계대출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1400원대 초반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3일 앞두고 부동산 과열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재차 강조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달 금리를 한 번 더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 인사말씀을 통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되었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월 124에서 7월 110으로 하락했으나, 8월(113) 다시 오르기 시작해 9월(115)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6월 4주차 0.43%에서 8월 4주차 0.08%로 내려갔다가 9월 5주차 0.27%로 뛰었다.

한은은 “주택거래량도 9월 서울아파트는 7~8월의 2배 가까이, 전국주택은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 과열 양상의 확산세가 뚜렷해질 경우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 지역 간 전이효과, 금융여건 완화 흐름 등 관련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주택 및 거시건전성 정책 등과의 공조를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시장안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결정을 3일 앞두고 한은이 부동산 시장과 환율에 대한 우려를 재차 밝히면서 오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동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한은은 앞서)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하면서 금리인하의 속도를 조절했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하여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 하는 이 총재 [공동취재]

이 밖에도 한은은 이번 업무현황에서 주식시장·스테이블코인·성장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우선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최근의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주가 조정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금년 중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국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주가는 대미 관세협상 전개양상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겠으나, 자본시장 제도 개선 지속, 주요국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테크기업 고평가 논란에 따른 글로벌 주가 조정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립에 대해서는 한은을 포함한 범부처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 수립 및 집행에 있어 통화·외환·금융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만큼, 범부처 차원의 규제 대응을 위한 유관부처 간 합의 기반 정책기구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장률은 소비쿠폰이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관세 협상이 지속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소비심리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2분기 반등했으며 하반기 들어서는 소비쿠폰 지급에 힘입어 개선세가 확대됐다”면서도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는 관세는 미국 관세정책 시행 이전 대비 크게 높아져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7월 말 관세협상 결과(상호관세 15%, 자동차 15% 등)를 반영한 8월 경제전망에서는 미국 관세가 금년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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