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윤어게인’, 나경원은 ‘법원장 남편’ 국감 출석?
나경원 “춘천법원 질의 안하겠다” 발언 후 퇴장
국민의힘이 국민 상식과 점점 멀어지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다녀온 데 이어, 나경원 의원은 20일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 출석 예정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신상발언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언뜻 이해충돌 문제를 피할 대안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는 반대로 법사위에 나 의원이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사안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mk/20251020111807211blel.jpg)
이날 나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춘천법원에 대해서는 일체 질의하지 않겠다”며 “다른 의원님들의 발언이 좀 더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 이석하였다가, 제 주질의 시간과 보충질의 시간에 복귀해서 16개 기관에 대한 질의를 하겠다”고 밝힌 뒤 국감장을 떠났다.
전날 나 의원은 법사위 이해 충돌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이미 감사원 국감에서 전현희 의원이 본인에 대한 권익위 감사를 질의했고, 박지원 의원은 서해공무원 사건을 질의해서 ‘심하다. 이건 이해 충돌’이라고 말씀드렸다”며 “내일도 박지원 의원이 중앙지법 지귀연 부장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이에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나경원 의원은 억지주장으로 자신의 이해충돌 국감과 법사위원 부적격을 물타기하지 마시라”며 “제 사건은 감사원 감사도 수사기관 수사도 모두 무혐의로 종결됐다. 따라서 국감에서 관련 질의를 해도 저에 대한 수사나 감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이해충돌 자체가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반면 나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현재 재판 중으로 곧 법원의 선고를 앞두고 있고, 배우자도 국감대상기관인 법원의 기관장으로 현재 진행 중인 자신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배우자에 대해 법원 국감을 하는것은 누가봐도 명백한 이해충돌사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나 의원이 춘천법원 질의 자리를 피하는 초유의 방법을 쓰긴 했지만, 이는 반대로 나 의원이 스스로 본인이 법사위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나 의원의 배우자가 피감기관 관계자인 만큼 법사위 내 같은 당 의원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을지 여부 역시 이날 법사위 국감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mk/20251020111808477yflf.jpg)
장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적었다.
면회에는 장 대표 외에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행했고, 시간 제한 없이 별도 공간에서 진행되는 ‘특별 면회’를 신청했지만 구치소 측이 특검 조사를 이유로 불허해 일반면회만 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은 “전당대회 때 약속을 지킨 것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거리를 두려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당의 대표가 내란 수괴를 비호하며 응원하다니, 국민에 대한 심각한 배반 행위”라며 “이는 ‘제2의 내란 선동’이고 헌정 파괴 시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 역시 “국감 도중 내란 수괴 윤석열을 ‘알현’한 장동혁 대표는 차라리 ‘윤어게인’ 교주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은 불법 쿠데타로 법의 심판을 받을 내란 수괴이지, 기도로 죄의 사함을 받을 어린 양이 아니다”라며 “장 대표는 성경과 기도의 이름을 내란 수괴 알현의 명분으로 끌어들이지 말고, 성경 말씀대로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대표에서 즉각 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마저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를 갔다는 건 좀 충격적인 일”이라며 “방향성을 결국 ‘윤어게인으로 가겠다’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내란혐의 관련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시기인만큼 국민의힘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당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고, 정성국 의원은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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