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얼마나 변덕스러운지…” FT “젤렌스키와 회담서 욕설·압박”

김명일 기자 2025. 10. 20.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욕설을 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내건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라고 거칠게 압박했다.

소식통은 “양국 정상 간 회담은 여러 차례 고성이 이어지는 ‘언쟁’으로 번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내내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중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를 계속해서 보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며 “돈바스 지역 전체를 푸틴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요구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한 유럽 측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들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말하며 ‘합의하지 않으면 파괴될 것이다. 푸틴이 원한다면 그는 당신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설득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는 것으로 입장을 되돌렸다고 한다.

FT는 이에 대해 “이 험악한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문제를 얼마나 즉흥적이고 변덕스럽게 다루는지, 푸틴의 ‘극단주의적 요구’에 얼마나 쉽게 동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이끌어낸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새로운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백악관에 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에 자신이 있다”며 “푸틴은 결국 무언가를 얻게 될 것이고, 이미 일부 지역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동부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면 남부 최전선의 헤르손과 자포리자의 일부 지역을 넘기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직 완전히 점령하지 못한 돈바스를 내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oneshot/)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