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종류만 6000개…고터 한복판에 펼쳐진 ‘신세계’ [르포]

신현주 2025. 10. 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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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 프리미엄 와인 판매
伊 바롤로 와인 시음회…리뉴얼 후 와인 매출 24% ↑
지난 17일 방문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 매장. 이탈리아 바롤로 지역 와인 시음회에서 손님들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신현주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인파로 북적이는 신세계백화점 스위트 파크를 지나 ‘하우스 오브 신세계’ 1층에 들어서자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식당이 들어선 푸드홀과 다른 차분한 분위기로, 에스컬레이터 정면의 와인 바가 눈에 띄었다. 고속터미널이라는 입지답게 여행용 가방을 끌고 와 ‘혼술’을 즐기는 손님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6월 이곳에 파인와인 전문숍 ‘와인셀라’를 선보였다. 6000여종의 와인을 판매하는 전국 최대 규모 백화점 전문숍이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르로아 여사가 만든 ‘르로아 뮈지니’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와인은 한 병에 2억원이 넘는다. 전체 포도 수확량의 20~30%만 선별해 한 해 300~600병 정도만 생산하는 희귀 와인이다.

지난 17일 와인셀라에서는 특별한 시음회가 열렸다. 산지별 테마 와인캠프로, 이날은 이탈리아 바롤로 지역의 와인을 주제로 진행됐다. 바롤로 와인은 이탈리아 레드 품종으로 탄닌감과 산도가 높다. 제조 과정에서 껍질과 착즙된 포도즙 사이 접촉 시간을 길게 가져가 자연스러운 떫은맛을 지니는데, 바롤로 와인은 여기에 라즈베리 계열의 향이 섞여 끝맛이 비교적 상큼하다.

노윤수 와인셀라 헤드 소믈리에는 “바롤로와 네비올로 와인은 겨울로 넘어가기 전 시즌에 참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로즈마리나 우롱티 등 중국 차 맛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추천한다”며 “소고기 등 음식과 곁들이기 좋다”고 소개했다. 노 소믈리에는 “바롤로 지역 와인의 묘미는 와인이 숙성됐을 때 훨씬 잘 발현된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가급적 7년 이상 숙성된 와인을 1시간 30분 이상 디켄팅해 (바롤로 와인의) 여리여리한 맛까지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여 인원은 단 30명. 이틀간 진행되는 행사의 총참여 인원은 90명가량이다. 와인셀라에서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모집한 소수 정예 행사다. 앞서 진행된 행사에는 이보다 많은 고객을 모집했지만, 전문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참여 인원을 줄이고 회차를 늘렸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내 ‘와인셀라’ 모습. 르로아 여사가 만든 ‘르로아 뮈지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와인은 한 병에 2억원이 넘는다. 신현주 기자

행사장에는 상주 소믈리에가 선정한 19종의 바롤로, 네비올로 지역 와인이 나열돼 있었다. 단맛이 깊어 식전주로 많이 찾는 네비올로 로제 와인으로 시작해, 바디감이 깊은 바롤로 와인으로 마무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신세계백화점 와인셀라가 직매입하는 와인도 함께 제공됐다.

소수로 진행됐지만, 와인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 행사인 만큼 고객의 참여도는 높았다. 바롤로 지역을 나타낸 지도까지 등장했고 참석자들은 소믈리에와 와인에 대한 맛 평가를 주고받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프랑스 와인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행사는 많지만, 이탈리아 와인을 주제로 한 행사는 찾기 어렵다”며 “와인셀라는 흔히 볼 수 없는 와인을 많이 가지고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와인셀라는 다음 달 연말 수요를 겨냥한 샴페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연간 5~6회 와인캠프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인셀라에서 한 번 이상 와인을 구매한 고객이나 VIP고객층이 주요 대상이다. 앤데믹 이후 한 차례 와인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실수요층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는 점을 고려해 단골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 와인셀라의 재구매율은 30%가 넘는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의 차별화 전략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와인셀라의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4% 신장했다. 30만원 이상의 고가 와인과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 매출도 각각 55%, 37% 증가했다. 와인셀라의 평균 고객 지출은 약 40~50만원으로 기존 와인숍(10만원) 대비 4~5배 높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와인셀라는 기획부터 고급화, 차별화를 위주로 진행됐다”며 “‘와인셀라에 없으면 국내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와인을 단독으로 판매 중이며 앞으로도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방문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 내 ‘바이 더 글라스’ 매장. 고가 와인을 잔 단위로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신현주 기자
지난 17일 진행된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 와인캠프 행사에 이탈리아 바롤로 지역 와인이 진열돼 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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