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 스님, 국립중앙박물관에 탁본 등 1143점 기증

김현경 2025. 10. 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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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탁본 명장 흥선(興善) 스님이 전국 각지에서 채탁한 금석문 탁본 등 총 558건 114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흥선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장과 김천 직지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40여 년간 전국의 주요 금석문을 채탁해 온 탁본 전문가로, 지난해 조계종의 첫 탁본 분야 명장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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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탁본 기증 …삼국~조선시대 망라
대국민 공개·학술 연구 활용 예정
장흥 보림사 보조선사 탁본. [국립중앙박물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탁본 명장 흥선(興善) 스님이 전국 각지에서 채탁한 금석문 탁본 등 총 558건 114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탁본 기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삼국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우리 금속 문화를 망라하고 있다.

흥선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장과 김천 직지사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40여 년간 전국의 주요 금석문을 채탁해 온 탁본 전문가로, 지난해 조계종의 첫 탁본 분야 명장으로 지정됐다. 흥선 스님의 탁본은 부정확하며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금석문의 가치를 후세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금석문을 체계적으로 조사·채탁해 모은 것이다.

박물관이 이번에 수증한 탁본은 스님이 직접 채탁하거나 감독해 제작한 것으로, 삼국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 한국의 금석문을 포괄하는 자료다. 불교사적 성격의 탑비, 사적비부터 역사 기록물인 승전비, 묘도문자에 이르기까지 주제 면에서 다양하며, 전국 각지에서 채탁돼 지역적 분포 또한 폭넓다.

수증 탁본 중에는 장흥 보림사 보조선사탑비를 비롯해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여수 통제이공수군대첩비 등 보물로 지정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금석문의 탁본들이 포함됐다. 김정희, 한호, 이삼만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의 글자를 새긴 예, 미불과 구양순 등 중국 서예가의 글자를 집자해 새긴 예도 있어 신뢰도 높은 서예사 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탁본. [국립중앙박물관]

금석문은 제작 당시의 사실과 인식을 그대로 전하는 신뢰도 높은 역사 자료로, 다른 사료를 검증하고 보충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록이 부족한 고대사 연구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사 자료다. 또한 당대 대표적인 명필가의 서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서예사 연구의 핵심이 된다. 문양과 석물의 형태는 미술사의 중요한 연구 주제기도 하다.

흥선 스님의 탁본은 금석문의 내용을 정확히 옮기고 조형적 아름다움까지 담아내, 학술적 가치와 예술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기존에 전하는 탁본은 품질이 낮아 금석문 연구에 오류를 낳기도 했는데, 흥선 스님의 탁본은 기존 탁본보다 판독 가능한 글자가 훨씬 많으며 글을 새긴 끌 자국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고 입체적이다.

이번 기증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의 원형 보존과 학술 연구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금석문 본래의 조형미와 탁본 예술의 아름다움을 국민과 나눌 수 있게 됐다. 박물관은 이번에 수증한 탁본을 역사학, 서예사, 미술사 등 학술 연구뿐 아니라 전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소장품 등록 및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절차를 거쳐 탁본의 기본 정보 및 해제, 고해상도 이미지를 대국민 공개할 예정이며, 탁본 제작 과정을 기록해 기증자 아카이브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시와 연구를 통해 국민이 탁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기증은 탁본의 예술성과 금석문 연구의 중요성을 국민과 공유하는 출발점”이라며 “금석문과 탁본의 가치를 널리 나누기 위한 기증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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