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15달러 '케데헌 CD' 명동에선 4.3만원…K바가지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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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케이팝 굿즈 전문 매장.
2층 규모의 매장은 아이돌 앨범, 응원봉, 포토카드, 피규어로 빼곡했다.
보통 케이팝 아이돌 앨범의 경우 평균가는 2만~3만 원대.
먹거리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기념품'으로 챙기는 케이팝 굿즈를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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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명동 한복판,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케이팝 굿즈 전문 매장. 2층 규모의 매장은 아이돌 앨범, 응원봉, 포토카드, 피규어로 빼곡했다.
기자는 그중 한 진열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 CD가 눈에 들어왔다.
CD 케이스 뒷면에 붙어 있던 가격표를 보니 4만 3000원. 잠시 믿기지 않아 CD를 손에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놨다.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는 CD 한 장뿐이었다. 포스터, 북릿 등 추가 구성품도 없었다.
"이거 왜 이렇게 비싼가요?" 기자가 매장 사장에게 물었다. 사장은 "로열티가 붙은 정품이에요. 구하기 어려워요"라고 설명했다.
사장의 말을 믿기는 어려웠다. 그 자리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해보니 미국 공식몰 판매가는 14.99달러(약 2만 1200원), 국내 온라인 최저가는 2만 6500원이었다. 게다가 온라인 판매처도 많았고 상품에는 접지 포스터와 포토카드가 함께 포함돼 있었다.
보통 케이팝 아이돌 앨범의 경우 평균가는 2만~3만 원대. 두꺼운 포토북, 포토카드, 포스터, 스티커까지 포함돼 '소장 가치'를 더한다.
그러나 '케데헌 CD'는 별다른 구성 없이 정가의 두 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휴가철마다 해산물, 숙박비, 축제 먹거리 가격 논란은 되풀이된다. 올여름엔 부산 자갈치시장의 '해삼 7만 원' 논란이 대표적이었다. 강원도 오징어, 부산 불꽃축제 숙박비, 지역 축제 먹거리까지 바가지 사례가 잇따르며 국민 불만이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국무회의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부당 요금은 국가 신뢰를 해친다"며 직접 단속 강화를 지시했다.
그런데 이런 낯부끄러운 'K-바가지' 문제가 문화 영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먹거리뿐 아니라, 외국인들이 '기념품'으로 챙기는 케이팝 굿즈를 관광객에게 바가지 씌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사상 최대 숫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우며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의 이미지를 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현장 하나가 오히려 관광 신뢰를 깎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명동은 한국 관광의 얼굴이자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발을 들이는 곳이다.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서조차 가격의 신뢰가 무너진다면, 한국이 아무리 세계적인 관광 허브를 외쳐도 그 기반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바가지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다. 손님이 많다고 더 받는 게 아니라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찾게 만드는 신뢰의 공식이 필요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지금, 그 물을 흐릴 수도 있는 건 바로 이런 작은 가격표 하나가 될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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