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를 왜 이렇게… 신구장인데 홈런이 안보인다[대전에서]

이정철 기자 2025. 10. 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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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무려 8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대다수의 구장이 모든 좌석에서 홈런 타구를 확실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중앙석까지 좌측 폴대 근처 좌월홈런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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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무려 8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맞이하는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그런데 홈런 타구가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관중들이 선수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연합뉴스

한화는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플레이오프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3,4차전 대구 원정을 떠나게 됐다. 삼성은 1차전 패배를 2차전에서 만회하며 기분 좋게 대구로 향했다.

그런데 수많은 삼성팬들은 3루측 관중석에서 마냥 웃지 못했다. 강민호가 무려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포(40세 2개월 1일)를 날렸는데 대다수의 팬들이 이 장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5-1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이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불펜투수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투런포였다.

그러나 관중들의 환호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쐐기포를 얻어맞은 1루측 관중들은 당연한 반응이었을 수 있으나 3루측 삼성 원정석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3루 내야 파울벽이 높고 좌측 펜스가 낮은 탓에 모두들 타구의 마지막 비행을 확인하지 못한 탓이었다.

좌측 폴대로 날아가는 강민호의 홈런 타구. ⓒTVING

더욱 놀라운 것은 중계화면에서도 한동안 홈런콜이 나오지 않았다. 정적이 어느정도 흐른 뒤에야 캐스터 대신 박재홍 해설위원이 "넘어갔어요"라며 홈런을 확인했다. 중계석이 포함된 야구장 중앙 위치에서도 좌측 펜스 부근 홈런 타구가 잘 보이지 않은 결과였다. 실제 박재홍 해설위원과 정민철 해설위원은 동시에 "좌측 사이드가 잘 안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어느 구장이나 특정 좌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 타구 위치가 있다. 시야 확보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잠실야구장에서도 1루측 홈관중이 1루쪽 외야 근처 파울 타구는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홈런은 다르다. 대다수의 구장이 모든 좌석에서 홈런 타구를 확실하게 감상할 수 있다. 홈런은 득점으로 연결되는 '야구의 꽃'이다. 프로야구를 보러 온 야구팬들이 홈런을 지켜볼 수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중앙석까지 좌측 폴대 근처 좌월홈런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명백히 야구장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야구장을 찾았는데 홈런을 보지 못한다. 강민호가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을 때렸는데 삼성팬들은 이를 다시보기 동영상으로 확인했다. 2025년에 개장한 야구장에서 코미디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강민호의 홈런. ⓒTVING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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